평화를 향한 강정마을의 투쟁이 영화제로 이어진다. 2007년 해군기지건설 반대 운동으로 시작한 강정마을 주민들의 싸움이 다양한 평화운동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향하자는 취지에서 국제평화영화제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2월26일 열릴 해군기지 준공식에 앞서 2월17일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를 위한 시민모임’은 ‘모다들엉, 평화’(‘모다들엉’은 ‘모두 모여’를 뜻하는 제주 방언)라는 슬로건 아래 4월23일부터 26일까지 강정마을과 이중섭거리,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홍성우 조직위원장(제주 서귀포 시민연대 상임대표)은 “해군기지가 완공되더라도 우리의 저항은 여전히 진행될 것”이라며 “평화를 기록하고 함께 체험하기 위한 취지로 영화제를 기획했다”고 말했고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은 황진미 평론가는 “반전, 평화, 인권, 역사적 아픔을 화두로 한 영화들을 상영”하며 같은 주제로 전시회와 포럼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양윤모 평론가가 맡았으며, 고문으로 정지영 감독, 영화 자문위원으로 임순례•변영주 감독,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등이 나섰다. 영화제는 시민 후원을 토대로 준비되며,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추진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