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감독의 정통 멜로드라마 <남과 여>(2015, 개봉 2월25일)는 제목부터 눈을 훔친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두개의 어절을 보고 있자면 조사를 사이에 두고 남자와 여자가 마주 보는 듯하다.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일 수도 있겠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남과 여’라는 이 짧은 말은 짐작보다 훨씬 많을 그와 그녀의 말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낯선 땅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난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은 서로에게 맥없이 빠져든다. 그리고 그들은 서울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재회한다. 그럼 이제 이 남자와 이 여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 멜로극의 주인공으로 만나 처음 호흡을 맞춘 전도연과 공유에게 <남과 여> 속 남자와 여자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멜로 장르에서 어쩌면 감독보다 더 의지하게 되는 게 상대배우다. 전도연 선배와 함께한다면 내가 인위적으로 뭘 더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기홍의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공유, “나는 감정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공유는 따뜻하면서도 한순간 차분해지는 면이 있다. 촬영하면서 그런 게 되게 부러워지는 순간이 있었다”는 전도연. 서로의 좋은 면면에 의지해 <남과 여>를 완성했다. 영화를 통해 같은 방향의 사랑을 꿈꾸고 돌아온 두 배우의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다.
[전도연, 공유] 같은 방향의 사랑을 꿈꾸다
<남과 여> 전도연,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