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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볼만한 영화 드문 연초엔 TV로 눈을 돌리자

호평 이끌어낸 <폭스TV>의 라이브 뮤지컬 <그리스: 라이브>

<그리스: 라이브>

미국에서는 매년 초가 되면 볼만한 영화를 찾기 힘들다. 이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는 영화사들이 포기한 작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면 TV는 사정이 다르다. 겨울 시즌을 겨냥하거나, 이벤트성 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각종 채널의 작품들이 비수기 극장가에서 멀어진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14년 만에 귀환한 <엑스파일> 시즌10이나 <Syfy>의 신작 SF 드라마 <더 익스팬스>, ‘성인 버전의 <해리 포터>’라 불리는 <더 매지션스> 등이 그 예다. 그중 주목할 만한 작품이 지난 1월31일 3시간 분량의 생방송으로 방영된 <폭스TV>의 <그리스: 라이브>다. 몇해 전부터 <NBC>가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피터팬> <위즈> 등의 라이브 뮤지컬을 야심차게 발표했기 때문에 폭스에서도 이번 작품을 준비했던 것. 보통 라이브 뮤지컬에 한두명의 유명 배우나 가수가 등장한 데 반해 <그리스: 라이브>에는 줄리언 허프, 에런 트베잇, 바네사 허진스, 케케 파머, 칼리 레이 젭슨 등의 쟁쟁한 엔터테이너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배우 겸 연예 프로그램 사회자로 활약 중인 마리오 로페즈와 1978년 뮤지컬영화 <그리스>에서 프렌치를 연기했던 디디 콘, 두디 역의 배리 펄, 가수 조 조나스, 제시 J., 코미디언 아나 가스테이어, 웬델 피어스 등이 출연했다.

<그리스: 라이브>에서 선보이는 곡들은 대부분 1972년 동명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존 트래볼타, 올리비아 뉴턴 존이 출연했던 1978년 동명 영화와 다르지 않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평가받는 장면은 케케 파머가 <Freddy my love>를 부르는 순간과 바네사 허진스가 <There are worse things I could do>를 부를 때다. 특히 허진스는 공연 전날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했는데도 불구하고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동료배우들은 물론 팬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그리스: 라이브>는 단순한 특집 방송이라기보다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TV 생방송의 묘미까지 잡아내 라이브 뮤지컬 방송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 동명 뮤지컬영화의 팬이거나 브로드웨이 작품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찾아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