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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바티칸 역사상 최초!
장영엽 2016-02-08

이탈리아 가족영화 <비욘드 더 선>에 프란치스코 교황 출연 예정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의 거침없는 행보가 영화계로까지 확장됐다. 지난 2월1일, 세계 유수의 매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가족영화 <비욘드 더 선>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비욘드 더 선>은 복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패밀리 어드벤처 장르 영화로, 곧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작품에서 교황은 교황 자신을 연기한다. 이로써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역사상 영화에 출연하는 첫 번째 교황이 됐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평소 영화감독들에게, 예수의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길 원한다고 주문했던 교황의 신조와도 맞닿아 있다.

<비욘드 더 선>의 투자와 배급을 맡은 AMBI 픽처스의 공동대표 안드레아 레볼리노는 교황의 출연 결정에 감사를 표하며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이건 단지 우리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다. 당신의 편에 서서 중요한 사회적, 영적 메시지를 교황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다만 교황의 출연 비중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린다. AMBI 픽처스의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필로그 장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연해 아이들에게 어디서 어떻게 예수님을 찾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들려준다”는 것 정도가 지금까지 확인 가능한 정보이나, 교황이 영화 전반에 걸쳐 주요 인물로 출연할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어쨌거나 바티칸은 교황의 첫 영화 출연에 극도로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얼마 전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은 배우가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화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 도시>(1945),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1954) 등을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바티칸에서 영국 배우 스티브 쿠건이 <필로미나의 기적>(2013) 특별 시사회를 여는 것을 허락했다.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언브로큰>(2014)을 관람하고 지난 1월 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만나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