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감독조합)이 아트나인에서 신년 총회를 열고 신임 봉준호 대표, 최동훈•류승완 부대표로 꾸려진 새로운 4기 집행부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사회를 맡은 변영주 감독과 정윤철 감독 또한 계속 부대표 직함을 유지한다. 전임 이준익 감독은 “근래 감독조합 모임에 이렇게 많은 감독들이 출석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봉 감독이 훌륭하게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임 부대표였던 한지승, 이미연 감독은 각각 정책과 감사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현재 한국영화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 감독 300여명이 모여 만든 감독조합은, 지난 2013년 사단법인 인가를 받고 4월1일 창립총회를 가진 이래 이준익 감독이 조합을 이끌며, 명실공히 한국영화 감독들을 대표하는 실질적인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새 집행부가 내건 2016년 핵심 과제는 바로 극장용 장편영화의 기획 및 개발과 관련한 제작사와 감독의 권리, 의무를 명확히 하기 위한 표준연출계약서의 상용화다. 정책팀에서 오래도록 이를 매만져왔던 한지승 감독은 “감독들의 동조를 끌어내는 데 있어 부담을 가지지 않을 만한 방안을 강구하고, 관련 단체들의 협조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전 집행부가 기초를 마련하는 일을 했다면, 새 집행부가 여러 현안들을 현실화해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후 사무국장도 “류승완 부대표가 앞서 제기했던 개봉영화의 제작, 투자 등 크레딧과 관련한 문제 등 영화계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며 “지난해 메가박스와의 MOU 체결 이후의 사업들을 비롯해 조합 감독들의 혜택도 고민 중이고, 최근 홈페이지(www.dgk.or.kr)도 개설했다. 계속 더 구체화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총회는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지하는 전세계 감독들의 응원 동영상을 함께 관람한 뒤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보장하라!’ 등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영화제를 지지하는 동영상을 촬영하며 마무리됐다. 해외 감독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영화감독들이 ‘우리 모두 지켜보고 있다!’는 응원과 연대의 몸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