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으로 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났다. 부지런히 영화라는 애정의 대상을 좇아온 두 배우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이란 게 조금은 의외다.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은 억울하게 감옥에 간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과 손을 잡고 누명을 벗는 내용의 버디무비다. 이일형 감독은 <검사외전>의 방점을 누차 버디무비에 찍은 바 있다. 상극의 캐릭터 검사와 사기꾼의 아웅다웅, 티격태격은 정치 비리의 일면을 다루는 영화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배우들의 연기 향연을 만끽하게끔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어떤 그림이 나올까, 처음엔 나도 잘 모르겠더라. 다행스러웠던 건 (강동원과의) 첫 촬영 때 투숏의 느낌이 좋아서 굳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거다.”(황정민) 성실함과 완벽주의적 기질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두 배우의 투숏은 정말이지 근사했다.
[황정민, 강동원] 두 남자
<검사외전> 황정민 × 강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