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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부모와 같은 집을 가질 수 있을까?
이다혜 2016-01-14

<청년, 난민 되다> 미스핏츠 지음 / 코난북스 펴냄

“부모와 같은 집을 가질 수 있을까?” <청년, 난민 되다>가 던지는 질문이다. 대만, 홍콩, 일본, 한국의 젊은이들이 부모 집에서 살기를 포기하는 순간 어떤 일을 헤쳐나가야 하는지 취재를 통해 살핀 책이다. 그중 최악인 곳은 단연 홍콩이다.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은 홍콩이 381만달러로, 런던의 10배, 샌프란시스코의 7배다. 주거 지옥 홍콩.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비싸지는 집. 홍콩은 면적이 고작 서울의 1.8배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자취보다는 집에서 통학하거나 기숙사를 택한다. 일본의 젊은이들도 상황은 비슷한데, 25~29살 독신자 중 부모 집에 머무는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일할 수 없고 (일을 한다 하더라도) 자립할 수 없다. 그렇게 넷카페 붐이 일었다. 샤워실, 양말, 티셔츠, 맥주… 주거 난민들은 한국으로 치면 PC방이라고 할 수 있는 넷카페를 전전한다. 젊은이만 있는 건 아니다. 50대 이상이 넷카페족의 23%(2007년)를 차지했다. 상황이 바뀌리라고 낙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가능한 대안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떠도는 일에 적응하는 것뿐으로 보인다. <청년, 난민 되다>는 주거비 문제가 심각한 네 나라의 20대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주거 문제가 돈의 문제라고 한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곳곳에서 강조한다. 자유, 재생산, 사랑과 섹스, 공동체. 이 모두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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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같은 집을 가질 수 있을까? <청년, 난민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