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파커, 노마 드메즈웨니, 폴 손리(왼쪽부터). 사진제공 포터모어
해리 포터가 연극으로 돌아온다. 영국 팰리스 극단에서 내년 7월에 선보이는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시놉시스와 주요 배역을 발표했다. 연극은 <해리 포터> 7번째 시리즈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이후 19년이 지난 시점을 다룬다. 세 자녀의 아버지가 된 해리는 마법부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해리 포터 되기’의 어려움을 여전히 실감하는 중이고, 그의 막내아들 알버스는 포터 가문의 무게를 버거워한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둠이 때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다는 불편한 진실을 맞닥뜨린다. 연극은 <해리 포터>의 공식적인 8번째 이야기가 되는 셈이며, 조앤 K. 롤링의 원작을 바탕으로 잭 손이 극본을 쓰고, 존 티파니가 연출을 맡는다. 해리 포터 역으로는 제이미 파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으로는 노마 드메즈웨니, 론 위즐리 역으론 폴 손리가 캐스팅됐다. 연극은 2부작으로 만들어진다.
뜨거운 감자는 헤르미온느 역을 맡은 노마 드메즈웨니의 인종이다. 그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다가 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피해 영국으로 이민 온 흑인이다. 책 삽화와 영화 속에서 백인으로 표현되어온 헤르미온느였기에 이번 캐스팅은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작가 조앤 K. 롤링은 SNS를 통해 “헤르미온느에 대해 갈색 눈, 곱슬머리, 매우 똑똑하다는 묘사를 했을 뿐 백인이라 특정한 적은 없다”며 “나는 흑인 헤르미온느를 사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설 속 헤르미온느는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 가정 출신이기에 ‘잡종’이라는 비난과 편견을 감내해야 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녀를 흑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분명 의미를 지닌다. <가디언>은 “인종을 명시하지 않으면 당연히 백인일 것으로 여기는 편견을 깼다”고 평했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예매 시작 하루 만에 17만5천석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