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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37.5] 판타지 캐릭터 분장의 꿈을 향해
장영엽 사진 최성열 2016-01-01

<대호> 특수분장 맡은 ‘셀’ 황효균 실장

영화 2015 <암살> 2014 <베테랑> 2014 <군도: 민란의 시대> 2014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2013 <미스터 고> 201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감기> 2013 <관상> 2012 <도둑들> 2012 <베를린> 201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늑대소년> 2012 <연가시> 2011 <하울링> 2010 <인류멸망보고서> 2010 <악마를 보았다> 2009 <박쥐> 2009 <마더>

황효균 실장은 “마음 같아서는 <대호>와 <히말라야>가 쌍끌이 흥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특수분장업체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이 같은 날 개봉하는 두 영화의 특수분장을 함께 맡았기 때문. ‘셀’이 현재 충무로에서 첨단의 기술을 요하는 규모의 영화를 제작하는 스탭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일화다. 현재 작업 중이거나 진행하게 될 작품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봉준호 감독의 <옥자>, 추창민 감독의 <7년의 밤>과 원신연 감독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이 그것이다. 황효균 실장은 곽태용 실장(919호 스탭 인터뷰 참조)과 더불어 지난 2003년부터 ‘셀’을 이끌고 있다. 매 작품의 시작과 끝까지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이지만 두 사람의 관심분야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세부전공이 좀 다르다고 해야 하나. 예를 들어 하나의 크리처를 만든다고 하면 크리처의 모양새나 외적인 모습은 내가, 크리처를 움직이는 내부의 기계 장치는 곽 실장이 만든다. 인조피부 작업을 할 때에도 인조피부를 배우들에게 붙이는 건 내 담당이고 인조피부를 찍어내는 틀을 만드는 건 곽 실장 담당이다. 한마디로 예대와 공대의 차이라고나 할까. (웃음)” CG 캐릭터가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대호>는 크리처를 움직이게 하는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을 사용하기보다 리얼한 더미를 제작하는 게 더 중요한 작품이다. 대호의 ‘짝’으로 등장하는 거대한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와 새끼 두 마리, 네 마리의 늑대와 여우, 노루까지 황효균 실장은 열 마리 이상의 동물 더미를 만들어야 했다고 한다. 가장 고된 작업은 호랑이의 ‘털’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고. “열다섯 마리 분량의 흰 늑대의 털을 공수해 모자이크처럼 이어붙이는 과정을 거쳤다. 거기에 노란색으로 염색을 하고 등줄기엔 검은 무늬를 염색해야 했는데 염색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색소 침착이 일어나면 그 부분을 다시 떼서 새로운 모자이크로 교체하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 <하울링>과 <늑대소년> <미스터 고> 등의 작품을 통틀어 크리처를 다룬 영화 중 <대호>의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는 황효균 실장은 호랑이를 이 정도로 구현할 수 있다면 앞으로 한국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머지않아 만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한다. 그런 그의 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의 특수분장을 맡는 것이다. ‘오프 더 레코드’로 황효균 실장이 귀띔해준 몇몇 작품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니 그의 꿈이 실현될 날이 정말로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황효균 실장의 ‘절대 작대기’

“특수분장을 하다보니 인조피부를 붙이는 작업을 자주 한다. 그럴 때마다 현장에 꼭 가지고 가는 나의 ‘절대 작대기’가 있다. 신주라는 재질로 자체 제작한 나이프인데, 연성이 좋아 배우의 피부와 인조피부의 경계를 메울 때, 또는 상처를 표현할 때 이만한 도구가 없다. 10년째 사용해온, 특수분장사로서 내 재산목록 1호다. 우리 팀 스탭들에게도 현장에 갈 때마다 ‘내 절대 작대기 챙겼지?’라고 늘 물어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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