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 놈의 짓이 맞을까!
네 기억은 믿지 마라!
그 놈은 살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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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 놈의 짓이 맞을까!
네 기억은 믿지 마라!
그 놈은 살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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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01]more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 전격 영화화!
“영화화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드디어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tvN [알쓸신잡]에서 다양한 문학적 감수성으로 사랑 받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대표작으로, 사전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문학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새로운 연쇄살인범의 등장 이후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반전 결말까지 그간 본 적 없는 흡입력 있는 스릴러 소설의 탄생을 알리며 독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특히 김영하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문체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몰입도 높은 이야기가 극찬을 얻으며 평단까지 매료시켰다.
장르 영화의 귀재 원신연 감독은 40분만에 소설을 독파하고 곧바로 영화화를 결심했다. 차기작을 준비 중이던 그는 심리적인 묘사나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이야기를 찾고 있던 중 『살인자의 기억법』을 발견했고 원작의 장르적인 재미, 깊이 있는 주제와 빠른 호흡, 거듭되는 반전,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까지 고루 갖춘 소설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재미 종합 선물세트다. 영화화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작품”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운 그는 원작이 가진 독창적인 재미에 영화적인 창작을 더해 독특한 색깔의 범죄 스릴러 영화를 탄생시켰다.
[MEMO 02]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파격적 소재!
기억과 현실의 경계에서
극도의 서스펜스와 스릴까지 선사하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존에 연쇄살인범을 다뤘던 많은 국내외 장르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그 설정부터 파격적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이라는 신선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세상에 불필요한 쓰레기들을 청소한다는 명목으로 오랜 세월 살인을 저질러온 ‘병수’는 17년 전 연쇄살인을 그만두고 수의사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게 된다.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녹음하고, 매일의 일과를 일기로 기록한다. 그러던 중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우연히 마주친 남자 ‘태주’에게서 살인자의 눈빛을 읽어낸다.
파격적인 설정으로 시작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이후 속도감 있는 전개로 조각난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며,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서스펜스를 제시한다. 희미해져 가는 기억과 쌓여가는 기록, 망상과 현실을 그리는 ‘병수’의 이야기는 ‘태주’의 등장 이후 급속도로 서스펜스와 스릴을 오가며 거침없이 흘러간다. 한 순간도 방심할 틈을 주지 않고 끝을 향해 달려가는 전개는 “켜켜이 쌓여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뒤가 더욱 궁금해지는 영화”라고 자신한 설경구의 말처럼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처럼 신선한 소재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전개로 무장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올 가을 관객들의 늦더위마저 날려버릴 강렬한 범죄 스릴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MEMO 03]
설경구X김남길X김설현X오달수
한계 없는 변신의 주인공들을 기억하라!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가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그간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로 역대급 변신을 예고한다. 먼저, <오아시스>, <실미도> 등 독하게 변신할 때마다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설경구는 또 한번 한계 없는 도전에 나섰다. 그가 분한 ‘병수’는 캐릭터의 설정상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할 것이 많았기에 원신연 감독이 과연 누가 연기할 수 있을지 가장 고심했던 역할이었다. 이토록 어려운 역할을 “연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힌 설경구는 우선 극한의 체중 감량에 나서 특수분장 없이도 본인보다 10살 많은 외형을 완성해 나이를 ‘조절’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그는 ‘병수’가 알츠하이머로 인해 현실과 망상을 오가며 겪어야 하는 혼돈을 순간적인 눈빛 변화만으로 완벽히 표현해내기도 했다. 예측할 수 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설경구의 눈빛 연기에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될 것이다.
[선덕여왕], [나쁜남자], <무뢰한>, <판도라> 등에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온 김남길은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태주’는 평범한 경찰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인물로 ‘병수’의 살인 습관을 깨우고 그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김남길은 살을 찌웠을 때 섬뜩함이 배가되는 얼굴이라고 생각한 원신연 감독의 주문에 설경구와는 정반대로 14kg나 몸을 불리는 변신을 감행했다. ‘태주’는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미세한 줄타기를 하며 헷갈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김남길이 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가 등장하면 다음 장면이 궁금해진다"라는 설경구의 증언처럼, 그는 섬뜩해진 인상 속 찰나의 순간 미묘하게 변하는 ‘태주’의 표정을 노련하게 살려내며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다. 기존에 흔히 그려진 연쇄살인범의 일반적인 캐릭터를 벗어나려 했다는 그는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능수능란한 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설경구, 김남길의 팽팽한 감정연기 대결에 김설현과 오달수가 가세해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김설현은 ‘병수’가 기억해야 할 유일한 존재, 딸 ‘은희’로 분했다. 원신연 감독이 “김설현은 본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는 극찬을 전할 만큼 그녀는 기억을 잃어가는 아빠를 지켜봐야 하는 딸의 착잡한 심경, 아빠가 연쇄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딸의 복잡한 내면을 풍부하게 그려냈다. 그녀는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원신연 감독과 대화를 하고, 시나리오에 담기지 않은 캐릭터의 전사를 만들고 다져가면서 캐릭터에 살을 입히고 본인의 색을 더해 '은희' 캐릭터를 완성했다. 흙바닥을 뒹굴고, 맨발로 야산을 뛰어다니며, 얼굴에 피 분장까지 하면서 자기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은 그녀의 도전에 관객 모두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오달수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파출소 소장이자 ‘병수’의 오랜 친구 ‘병만’으로 분해 천만 배우다운 관록의 내공을 보여준다. 그는 ‘병수’가 기억을 잃을 때마다 나타나 살뜰히 챙기는 ‘병만’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며 장르의 분위기에 변주를 주는가 하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경찰의 날카로운 면모를 천의 얼굴에 담아내며 결정적인 순간에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오달수는 코미디는 물론 스릴러 장르에도 최적화된 배우”라는 원신연 감독의 말은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할 그의 개성 넘치는 연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일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의 역대급 변신과 폭발적인 열연은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될 것이다.
[MEMO 04]
‘스릴러 명장’ 원신연 감독, 그가 만들면 역시 다르다!
강렬한 범죄 스릴러의 탄생!
장르 영화의 귀재 원신연 감독이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4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한국 범죄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연 영화 <세븐 데이즈>에 이어 한국형 액션 쾌감을 선사한 영화 <용의자>까지 스릴러와 액션 장르에서 탁월한 감각을 선보여온 원신연 감독. 장르 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깨는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던 그가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또 한번 범죄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쓸 전망이다.
“소설과 가장 가까우면서 먼 영화가 될 것”이라 자신한 원신연 감독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영화라는 매체에 맞는 장르적인 변신을 과감히 시도했다. 먼저 ‘병수’의 캐릭터 설정을 달리했다. 살인범 ‘병수’ 캐릭터의 1인칭 시점으로 2시간 가까이 관객들을 끌고 가야 하는 만큼,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에 관객을 더욱 몰입시키기 위해 영화 속 ‘병수’가 죽어 마땅한 세상의 쓰레기들을 청소하기 위해 살인을 한다는 납득 가능한 이유를 부여했다. 또한, 인물 구성에 다양한 변주를 두고자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병수’의 오랜 친구 ‘병만’ 캐릭터를 추가해 예상치 못한 긴장감과 웃음까지 선사한다. 원신연 감독의 영화화 작업은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상상을 뛰어 넘는 서스펜스까지 경험하게 만들 것이다.
원신연 감독은 캐릭터의 감정을 증폭시키기 위한 리얼리티 구축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는 <살인자의 기억법>이 기억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병수의 혼란스러운 감정에 방점을 잘 찍는 것이야말로 이 영화만의 묘미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 이를 위해 우선 시나리오 단계에서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영화가 묘사하는 알츠하이머의 증상에 디테일과 정확성을 보강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 CG를 선호하지 않는 그였던 만큼 영화 속 중요 장면인 병수의 기억 속 살인 몽타주를 모두 실제에 가깝게 구현했다. ‘병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과거 차량 전복 사고 씬 역시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를 직접 제작 후 원 씬 원 컷으로 촬영해CG 없이 사실감 있게 탄생시켰다. 이 장면은 현실과 망상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병수’가 과거 살인의 기억을 더듬는 회상 씬마다 등장해 관객들과 두뇌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어느 장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스릴러적인 재미를 살려낸 장르영화의 귀재 원신연 감독. 그의 손 끝에서 탄생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그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PRODUCTION NOTE]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비주얼!
스태프들이 기억하는 공간, 액션, 분장의 모든 것!
첫 번째 기록. 살인자의 공간
전국 각지 로케이션! 스산함이 깃든 살인자의 도시와 집을 창조하다!
원신연 감독은 연쇄살인범 ‘병수’가 사는 곳으로 스산한 도시의 이미지를 원했다. 도시의 기반산업이 쇠락하고 황폐화되면서 ‘병수’의 과거 살인사건이 아무도 모르게 땅 속 깊이 묻혀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곳을 머릿 속에 그렸다. 소설을 읽고, 시나리오를 쓰며 떠올렸던 이 상상 속 도시에 ‘강화시 애월읍’이라는 가상의 이름을 붙이고 주요 공간들을 지도에 그려나갔다. ‘병수’의 집은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동네에 위치하도록 했고, ‘병수’의 안식처이자 과거 살인의 흔적들을 묻은 ‘대나무 숲’은 편안해 보이는 한편 서늘한 무서움이 공존하도록 어둡고 고요한 미지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새로운 살인이 일어나는 공간은 깊은 산허리에 자리 잡은 오래된 농가와 썩은 간척지의 갈대만 남은 곳에 우두커니 자리한 버려진 횟집 등 실제로 존재할 것 같아서 더욱 섬뜩한 장소를 택했다. 이후 제작진은 원신연 감독이 만든 가상의 지도를 보며 적합한 이미지의 도시를 찾아 전국을 헤맸다. 평택, 파주, 강화, 대전, 광주, 장흥, 순천, 김제, 군산, 전주, 김해 등 10여 개의 도시를 영화 속 주요 공간 속에 녹여냈다.
미술팀은 공간 속에 캐릭터의 성격을 섬세하게 담는 데 주력했다. 6개월 이상의 프리 프로덕션 기간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바로 ‘병수’의 집이다. “‘병수’의 집이야 말로 ‘병수’ 그 자체다”라고 밝힌 이종건 미술 감독은 안방과 건넌방, 대청마루가 있는 전통 가옥을 현대식으로 개조하면서 소도시의 변두리에 존재할 법한 오래 된 느낌을 가미해, 은퇴 후 17년의 세월이 흐른 ‘병수’의 시간을 표현했다. 집의 내부는 어두운 나무톤으로 설정해 서늘한 본능을 가진 그의 성격을 투영했다. 살인 의지가 멈춘 후 ‘병수’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표현하기 위해 창문을 통과한 빛이 ‘병수’에게 닿지 않도록 했고, 마당에는 잔디를 깔아 마치 ‘병수’의 모든 진실을 덮어버린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이렇게 탄생한 <살인자의 기억법>의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서늘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영화의 볼거리를 더한다.
두 번째 기록. 살인자의 액션
액션에서도 묻어나는 감정, 대역도 마다한 배우들의 연기 열정!
원신연 감독은 액션 씬에 있어 화려한 기술보다 캐릭터의 감정을 중시했다. 헨드핼드 촬영보다 원씬 원테이크로 정적인 느낌을 강화해 배우들이 표현하는 감정의 깊이가 보다 잘 드러나도록 했다. ‘병수’와 ‘태주’의 액션 씬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단순히 치고 받는 몸싸움보다, 서로에 대한 의심과 경계로 얼룩져 얽히고 설킨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태주’와 격렬한 몸싸움 중 자신이 왜 싸우고 있는지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기억과도 사투를 벌이는 ‘병수’의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또한 연쇄살인범 ‘병수’는 과거의 살인 방식대로 도구 없는 맨손 액션을 보여주는 반면, ‘태주’는 스카프, 벨트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게 만들어 두 사람의 대결 방식에 극명한 차이를 부여했다. 배우들의 연기 열정 역시 주목할만하다. 액션에도 감정이 묻어나길 바라는 원신연 감독의 뜻에 공감한 설경구는 ‘태주’와의 격투 중 유리 선반에 부딪히는 강도 높은 액션을 대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연기해 “역시 설경구”라는 스탭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는 후문이다.
세 번째 기록. 살인자의 분장
분장의 완성은 배우의 몫이다! 몸무게, 나이까지 마음대로 조절한 설경구!
원신연 감독은 연쇄살인범 ‘병수’ 캐릭터에 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기 위해 살을 빼거나, 찌우는 외모의 변화를 고심했다. 하지만 급격한 체중 변화는 건강과 연관된 문제이기에 설경구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에 설경구는 “분장의 완성은 배우가 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얼마 후 바짝 마른 ‘병수’가 되어 나타났다. 그는 촬영 중간에도 탄수화물을 멀리 했고, 매일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2시간씩 1만개의 줄넘기를 하며 체중 유지에 힘썼다. 김남길은 “설경구 선배가 손이 두껍기로 유명한데, 그 손까지 삐쩍 말랐더라. 정말 놀랐다”며 존경을 표했다. 준비기간부터 모든 촬영이 끝날 때까지 도합 6개월 동안 ‘병수’를 위해 참고 견디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연쇄살인범 캐릭터를 탄생시킨 설경구. 그의 변신은 극한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았다.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젊은 시절부터 17년 후 알츠하이머에 걸린 50대 후반의 모습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그는 과거와 현재의 차별화를 위해 분장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분장이 필요 없을 만큼 살을 뺀 설경구는 많은 체중을 줄인 탓에 자연스럽게 얼굴과 목, 손등에까지 쭈글쭈글한 주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악착같이 노력하는 그를 보며 오달수는 “미이라인줄 알았다. 본인 몸을 고무줄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걱정이 되어서 말리고 싶기도 한데 그게 설경구의 연기 철학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직 작품과 연기에 대한 열정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캐릭터를 완성시킨 설경구.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강도로 따지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밝힌 <살인자의 기억법> 속 그의 변신은 관객을 또 한번 놀라게 할 것이다.
수상내역
- [제17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남자배우상 수상
- [제36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스릴러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