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림 한국영상자료원장, 김충환 <씨네21> 대표(왼쪽부터).
<씨네21>(대표 김충환)이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 이하 영상자료원)에 사진자료를 기증했다. 지난 12월9일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씨네21> 보유 영화 및 영화인 사진자료 기증 협약식’에서 <씨네21>은 창간호(1995년 5월)부터 500호(2005년 5월)까지 10년간 찍은 사진 약 30만점을 영상자료원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400여명의 영화인 사진과 각종 영화 관련 행사 사진 그리고 개봉작 스틸 이미지 등 <씨네21>에 실렸던 다양한 영화 관련 사진들이 이번 기증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2000년대 이전 필름카메라로 촬영된 스틸필름은 보존 관리가 어렵고, 보존 비용이 높아 개별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관리를 하더라도 체계적인 목록화(카탈로깅) 작업이 어려워 해당 자료를 활용하거나 서비스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민간 언론사가 개별적으로 보존해왔던 방대한 사진자료를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 아카이브를 통해 보존하고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씨네21>과 영상자료원의 사진자료 기증 협약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류재림 원장은 “향후 언론사에서 생성된 고품질 영화 관련 사진 자료를 최적의 환경에서 영구 보존하고, 후대를 위해 다양한 활용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네21> 김충환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한국영화와 함께해온 <씨네21>이 기록한 소중한 자료들을 제대로 보관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뜻깊은 협업”이라고 말했다.
그간 영상자료원은 디지털 시네마를 포함한 영화 필름 이외에 스틸과 포스터 등 사진 이미지를 보존하고 관리해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른 언론사가 보유한 영화 관련 사진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집해나갈 방침이다. 또, 지난 11월11일 마련한 주요 언론사 사진부장 간담회에서 영상자료원은 15개 일간지 및 통신사의 사진자료 보존 현황을 파악한 바 있다. 향후 개별 언론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협의해 해당 언론사가 보유한 영화 관련 사진자료의 공공 보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