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마을의 7대 호카게가 된 나루토. 마을에는 평화와 안정의 시대가 찾아온다. 나루토는 분신들을 동원해서까지 정사에 힘쓰지만 몸이 몇 십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아들 보루토는 마을의 영웅이지만 가정에 소홀한 아버지가 밉다. 때마침 다섯 마을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중급 닌자시험이 열린다. 보루토는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의 강해진 힘을 아버지에게 증명하려 한다. 하지만 며칠 만에 실력을 올리기란 불가능한 일. 보루토는 시험에서 사용이 금지된 과학닌자도구를 착용하고 대회에 참가한다. 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차크라 컬렉터인 모모시키와 킨시키가 나루토의 차크라를 노리며 마을에 나타난다.
전작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2014)의 쿠키영상에서 보루토의 등장이 예견된 바 있다. 원작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얻을 수 있는 재미의 폭이 넓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닌자들 제각각의 술법들이 구현하는 화려한 액션 신이 백미다. 오랜 팬들에게는 나루토를 중심으로 한 2세대 캐릭터들의 자녀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3세대 캐릭터들은 부모의 술법이나 성격을 물려받았지만 나름의 개성과 꿈을 지닌다. ‘정직’이란 덕목만큼은 철칙처럼 지키는 여타 드라마의 주인공들과 달리, 부정한 방법을 쓰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보루토가 쓰는 편법은 아버지 나루토의 목숨을 위협하는 차크라 컬렉터들의 수법과 일치한다. 편법으로 기술을 쉽게 얻으려는 세태를 비판하며 영화의 주제의식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이번 영화에도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쿠키영상이 삽입돼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