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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5•18을 겪지 않은 세대를 위해 만든다
이예지 사진 박병덕(사진기자) 2015-11-12

베스트 코리안 프로젝트, 독엣지(Docedge) 어워드상 수상한 <김군>의 강상우 감독

시상자인 전성수 인천시 행정부시장, 수상자 강상우 감독, 신연경 PD(왼쪽부터).

-<클린 미>(2014) 등 단편영화로 밴쿠버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된 적 있다. 이번 <김군>은 첫 다큐멘터리이자 장편영화 데뷔가 될 것 같다.

=이전 단편 작업들도 다큐멘터리적인 면이 있었고, 장르적 극영화로 보긴 어려웠다. <김군>이 오히려 극영화적인 부분이 있다.

-수상을 예상했나.

=예상은 하지 않았고 희망했다. (웃음) 오히려 신인상쪽으로 약간의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베스트 코리안 프로젝트상을 받아 놀랐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인데, 잘 완성하라는 격려이자 경고로 받아들이겠다.

-‘김군’의 사진 한장에서 출발해 5•18을 다루는 기획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5•18 당시에 찍힌 사진 속의 청년, ‘김군’이 북한군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그런데 5•18 당시 주먹밥을 대야에 이고 날라다줬던 광주 분이 사진 속 ‘김군’을 안다더라. 거기서 ‘김군’의 실체를 좇는 영화의 기획이 탄생했다.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는 5•18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 미디어와 이미지를 통해 접한 경우가 더 많다. 5•18을 겪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그 사건을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BBC>의 닉 프레이저는 “김군을 찾는 것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고 SBS 이광원 PD는 “김군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물론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찾겠다는 목표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모색 중이다. 5•18의 생존자들은 그가 당시에 사망했을 거라고 하더라. 나도 그런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살아 있을 수도 있겠다는 단서들을 찾았다.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

-미팅은 활발히 했나.

=<아르테 프랑스> 등 외국 방송사들이 특히 관심을 표하더라. 확정된 건 아니지만 공동 제작 의사를 밝힌 곳도 있다.

-촬영진행 상황과 계획은 어떻게 되나.

=10% 정도 촬영했고, 내년 말까지 촬영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사진 속에 존재하는 단서들을 순서대로 체계적으로 확인하면서 만나봐야 할 사람들을 차근차근 만나고 있다. 흑백사진을 촬영한 기자를 만나 촬영일자와 시간, 맥락 같은 걸 알게 됐다. 거기서 조금씩 확장해나가면서 김군과 그의 행적이 교차했을 법한 이들을 만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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