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개봉예정이었던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책임 연출 김진열)가 개봉을 연기했다. 영화는 지난해 4월16일 남해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 그 이후의 시간을 기록했다. 참사로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유가족을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가족들의 투쟁을 담았다. 개봉 연기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배급을 맡은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는 “세월호 피해 가족들의 고통을 담는 과정에서 영화의 일부 장면이 의도치 않게 참사 피해자들과 생존 학생 및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자이크 처리나 음성 변조를 통해 기존 영화를 그대로 개봉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조치조차 피해 당사자들에게 또 다른 아픔이 될 것 같아 재편집을 하기로 했다”.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말고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제작된 작품인 만큼 영화로 인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영화의 개봉에 앞서 중요했다. 영화는 현재 재편집 중이며 등급 심사를 다시 받아 이르면 11월 말 늦어도 12월 초에 개봉할 계획이다. 덧붙여 김일권 대표는 <나쁜 나라>에 대한 계속된 관심을 부탁했다. “개봉 전부터 친구들과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겠다는 중고생 관객이 굉장히 많았다. 또래 친구들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하는 그 마음에 감사하다. 개봉일이 확정되면 꼭 영화관을 찾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