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국내뉴스] 또 하나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사라진다
이예지 사진 최성열 2015-10-30

씨네코드 선재 11월30일 폐관, 허우샤오시엔 감독 전작전으로 이별

씨네코드 선재

또 하나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씨네코드 선재가 11월30일 폐관한다. 씨네코드 선재를 운영하는 영화사 진진은 “건물주인 아트선재센터쪽과 건물 리모델링 논의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매달 1500만원의 월세 부담에 현재까지 누적 적자가 9억원에 달했다는 것이 속사정이다. 씨네코드 선재는 국내 첫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동숭시네마테크를 전신으로 하는 공간으로 씨네큐브 광화문, 아트하우스 모모, 아트나인과 함께 4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으로 꼽히는 곳이었다. 지난해 10월, 경남 유일의 아트시네마였던 거제아트시네마도 폐관됐다.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의 원승환 이사는 “CJ CGV아트하우스 같은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예술영화 상영 사업에 뛰어들면서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을 찾는 관객이 줄었다”고 말한다. “전용관을 찾는 이유는 멀티플렉스에서 볼 수 없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젠 상영작이 차별화되지 않으니 제반 시설을 갖춘 멀티플렉스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7월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을 폐지하고 예술영화 유통 배급지원 사업을 시행하면서 오히려 전용관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 이사는 “전용관이 아니라 정해진 작품만 지원하겠다는 것은 도서관은 지원하지 않고 우수도서만 지원해주겠다는 격”이라고 비판한다. 덧붙여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은 관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며 지역사회에 문화적으로 기여하는 공간으로, 도서관과 같은 공익적 시설로 파악해야 한다”며 “전용관에 대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씨네코드 선재는 폐관을 앞두고 마지막 기획전인 허우샤오시엔 감독 전작전을 11월12일에서 18일까지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