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로 오랜만에 음악가를 만났다. 지소울(G.Soul•김지현)이다. 언론과 대중이 붙인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JYP 엔터테인먼트 15년 연습생 출신’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이다. 과연 데뷔는 하는 건가, 싶었던 지소울이 드디어 올해 1월 데뷔 미니음반 《커밍 홈》(Coming Home)을 내고, 지금까지 세장의 싱글음반을 냈으니 꽤 부지런히 작업물을 선보인 셈이다. 지난 9월10일 공개한 세 번째 미니음반 제목은 《더티》(Dirty)다. 장르로 음악을 가를 때 사람들은 그를 알앤비(R&B) 안에 가두려고 하는데, 요즘 젊은 음악가들이 그러하듯이 지소울도 하나의 음악 장르에 종속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지금껏 선보인 곡 중 가장 빠른 비트를 배경에 깐 《더티》의 곡들도 그렇다. 직접 쓴 가사들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더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음반 이름과 같은 <더티>(Dirty)다. 요즘 이 음반을 자주 듣기도 했지만, 사실 원고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그의 특출한 목소리와 재능을 떠올리면 사람들이 많이 듣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비슷한 부류의 노래 속에서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는 젊은 음악가가 많다. 나는 평범하게 음악을 듣는 사람이고 평론가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좀더 다양한 노래를 들었으면 한다. 이는 음악을 만드는 쪽에서도 비슷한 상승효과를 낼 것이다. 새로운 음악에 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혼자 음악 듣다가, 어릴 때 진짜 많이 듣고 자란 디안젤로(D’Angelo) 음악을 오랜만에 들었어요. 그 느낌에서 벗어나려고 하우스를 듣기도 했는데, 다시 네오솔(Neo Soul) 음악이 해보고 싶어요. 엄청나게 솔 느낌이 강한(soul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