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EP 《어지러진》
온다 리쿠의 작품 중 영화로도 만들어진 <밤의 피크닉>이라는 소설이 있다. 십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소년소녀들의 ‘야간보행제’를 소재로 했는데, 밴드 ‘밤의 피크닉’도 그런 경계의 느낌, 모호한 듯 선명한 인상의 경험을 노래한다. 밤의 피크닉의 EP 《어지러진》은 홍대 인디사운드의 품에 쏙 안겨 있는 듯한 <티티카카>로 시작해 트랙을 더할수록 자기 색을 덧입혀간다. 추천 트랙은 2번 <삐뚤어진 입>.
예술, 이제는 소장하자
최근 미술계의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지난해부터 80, 90년대생 시각예술작가들이 공간을 구축해 새로운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과 그 파생물 등을 직접 판매하는 행사 ‘굿-즈’ 역시 그들의 활동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는 자리다. 공연과 파티, ‘굿-즈’ 관계자들과의 대담 등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으니 홈페이지(http://goods2015.com/)를 확인해보자. 10월14일부터 5일간 세종문화회관 등지에서 열린다.
만화의 신이 일러주는 만화창작의 길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창작법>이 10월10일 출간된다. 그간 데즈카 오사무에 관한 책들은 주로 그와 나눈 인터뷰나 창작비화에 관련된 이야기였던 데 반해 이번에는 본격적인 창작비법을 담았다. “그림 한번 그려본 적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쓴 이번 책에서는 선긋기, 칠하기 등 기본적인 기술부터 아이디어 내는 법까지 데즈카 오사무 세계의 전반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 실용적이기도 하거니와 의외로 웃기다는 게 포인트. 만화가를 꿈꿨던 사람, 꿈꾸는 사람 모두에게 격려가 될 책이다.
현대 R&B의 최전선
프랭크 오션, 더 위켄드와 함께 동시대 R&B신을 이끄는 뮤지션 미겔의 첫 내한공연이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다. 첫 앨범 《All I Want Is You》부터 듣기 좋은 목소리와 감각적인 프로듀싱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지난여름 발표한 《Wildheart》로 독보적인 음악세계를 증명했다. 《Wildheart》 발매 기념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콘서트는 10월30일 오후 6시30분 세종대학교 대양홀, 11월1일 오후 6시 대구 엑스코 전시 1홀A에서 열린다. 예매는 티켓링크에서만 가능하다.
코리안 모더니즘
디자인 연구가 박해천의 새 책 <아수라장의 모더니티>가 워크룸프레스에서 나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에 이은 ‘콘유 3부작’의 완결편이다. 전작이 70~80년대 고도성장기 아파트의 중흥과 관련한 중산층 문화에 집중했다면, <아수라장의 모더니티>는 이층양옥, 포니, 이마트 등 한국전쟁 당시의 기계들부터 21세기의 기술까지 한국인의 삶을 뒤흔든 인공물을 조명한다. 실존 인물의 증언과 회고, 한국 소설 속 문장을 재구성한 서술 방식은 여전하다.
반전(反戰)만화 건담의 숨은 뒷이야기
최근 볼만한 전쟁영화가 없다면? 약간의 거부감을 거두고 보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특히 ‘우주세기’를 다룬 초창기 퍼스트 건담 시리즈는 반전(反戰)의식이 진하게 배어 있는 20세기 우주 대서사시다. 이 시리즈의 외전 격인 만화 <기동전사 건담 기렌암살계획>(전 4권 세트)은 팬들 사이에서는 히틀러 암살 계획에 비견될 만큼 중요한 역사성을 지닌 작품이다. 초판본에 한해 지온군 안경 렌즈 클리너도 증정한다.
지아장커식 폭력 미학을 극강의 화질로
지아장커 감독의 <천주정> 블루레이가 1천장 한정판으로 출시 예정이다. 초회 한정판에는 스카나보 케이스와 아웃 케이스, 36페이지 분량의 부클릿과 6종 아트 카드가 함께 제공된다. 정적인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던 지아장커 감독이 배우 장우와 자신의 뮤즈인 자오타오와 함께 타락한 도시의 이면과 인간의 폭력성에 주목한 영화다. 자욱한 모래먼지와 새빨간 핏물의 대비를 보다 선명하게 느끼고 싶다면 어서 주문하자.
다크나이트, 그 마지막 전설
Xbox One 버전의 <배트맨 아캄 나이트> 한글판이 10월8일 정식 출시됐다. ‘아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배트맨 아캄 나이트>는 숙적 펭귄, 투페이스, 할리퀸 등이 연합하여 사상 최악의 위협에 맞서는 배트맨의 활약상을 그린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배트 모빌을 운전하여 고담시 곳곳을 누빌 수 있다고. 그간 Xbox One에서만 한글판이 없었고, 여러 버그들로 홍역을 치른 만큼 얼마나 깔끔하게 개선되었을지, 배트맨 팬이라면 시리즈의 웅장한 대단원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