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선두 CGV, 롯데, 메가박스 확장 경쟁 치열비수기에 돌입했다지만, 극장가는 여전히 뜨겁다. 멀티플렉스 개관 붐이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업계의 ‘삼두마차’격인 CGV, 롯데, 메가박스의 사이트 확보 경쟁이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86개 스크린을 확보해 규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CGV는 1월에 구로(10- 스크린 수) 사이트를 오픈한 데 이어 8월에는 목동(7), 연말에는 수원(8)지역에 들어간다. 그 밖에 확정된 스크린 수만 해도 60여개. 2003년 안양에 8개관을 시작으로 청량리(10), 창동(12), 부산 수영만(11) 등에 진입하며, 얼마 전 임대계약을 마친 서울 용산역(11)과 불광동(8) 지역도 곧 시공에 들어가 2004년 개관할 예정. 탄탄한 백화점 유통망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스크린 수를 늘려온 롯데시네마 역시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월28일 창원(7)에 진입한 롯데는 5월에 안양(7), 11월에 안산(8) 등에 멀티플렉스를 차린다. 2003년 상반기까지 대구, 전주 등 지방 대도시 위주로 공략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서울 입성을 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내년 초에 완공예정인 영등포 외에도 제2롯데월드 부지, 미아리 등이 물망에 오르는 사이트다. 메가박스도 올해에만 40개 스크린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4월에 개관하는 대구(10) 지역과 연말에 선보이는 부산 해운대(10) 외에도 서울과 수도권 등의 3개 사이트에 20여개관을 늘린다는 것이다. 특정 지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슬슬 ‘세’를 넓히는 극장들도 있다. 광화문에 자리한 스타식스 정동이 대표적. 평일에도 높은 관객점유율을 보여온 이 극장은 오는 4월 안산에 8개관, 125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를 개관하고, 서울과 수원 등을 중심으로 2∼3개 사이트를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 동대문에서 입지를 다진 MMC도 5월 말 대구에 15개관 멀티플렉스를 열고, 강남의 센트럴6 역시 지난해 분당에 5개관 규모의 복합관 씨네플라자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에도 서울과 수도권에 3개 사이트를 검토중이다. 공급포화를 우려하는 일각의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04년까지 스크린 증가추세는 쉽사리 꺾일 것 같지 않다. 모 업체가 대규모 극장 체인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그 예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