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평양에서 열릴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최초로 출품될 예정이다. 독립단편영화 <시집가는 날>(감독 조경덕)의 제작사 인디랩은 최근 일본의 총련을 통해 `평양영화축전'의 안내서와 참가신청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은 이들은 총련내 영화 담당자인 안일명씨를 통해 지난달 북한에 기획서와 시나리오를 보냈다. <시집가는 날>은 경기도 이천의 도공집안을 배경으로 “흙을 가져와야 한다”는 말만 남기고 북으로 떠난 할아버지와 그를 그리는 할머니,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떨치지 못하는 아들 두식, 손자 종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재 스텝진을 확정하고 최종 캐스팅 단계에 있으며 다음달 촬영에 들어간다. 조경덕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학생감독이다. 제작사는 또 일본의 민단과 총련의 상영협조를 약속받아 올 여름 이들 단체를 대상으로 순회상영을 할 예정이다. 1987년 시작돼 한해 걸러 열리는 평양영화축전은 예술영화와 단편극·기록영화 등 2개 부문으로 나뉘며 약 30여개국에서 참가하고 있다. 김영희 기자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