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2016년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9월9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넷플릭스 그레그 피터스 글로벌사업 총괄책임자가 한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월정액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동시에,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파트너십을 맺을 국내 사업자로 KT, LG유플러스와 접촉 중인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수익배분 비율 문제가 합의되지 않아 협상이 길어지는 중”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을 때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보다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 대기업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자로서는 판매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랫폼이 생긴 것이지만, 넷플릭스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라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는 1만여편에 불과한 적은 라이브러리를 각 사용자에 맞게 추천해주고 저렴한 월정액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은 최신작, 메인 화면에 노출된 콘텐츠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이 서비스의 강점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IPTV 한 관계자는 “현재 IPTV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차별화 지점이 크게 없다”며 “IPTV 시장은 이미 1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넷플릭스보다 많은 수의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인디플러그 김정석 대표는 “몇년 동안 자료를 쌓고 데이터 분석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넷플릭스는 다른 국가에도 진출할 때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이는 아카이빙 기간을 가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넷플릭스의 진출이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