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키드’라는 뮤지션이 있다. 국적은 프랑스. 1983년생으로 2011년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해 2013년에야 데뷔작 하나를 냈다. 우드키드는 애니메이션 제작과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특히 뮤직비디오 분야에서 그의 성취는 도드라진다. 테일러 스위프트, 존 레전드, 라나 델 레이, 케이티 페리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바로 그의 손에서 빚어졌다. 이후 뮤지션 활동을 병행하면서 우드키드는 당연히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했다. 그중에서도 <Iron> <Run Boy Run>, 이렇게 두곡의 뮤직비디오를 꼭 찾아보기를 권한다. 항시 모노톤만을 고집하는 그의 뮤직비디오는 ‘연속적인 강렬한 이미지’를 그 특징으로 한다. 우드키드에 따르면 모노톤과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은 음악을 부각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에 맞춰 그의 음악도 대부분 웅장한 편곡을 강조하는 스타일을 지향한다. 언뜻 듣기에는 선율이 즉각적으로 다가올 것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이거 약간 편곡발인데” 싶은 순간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음악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가 연출하는 ‘시네마틱한 사운드와 뮤비’를 듣고 보다보면 영상과 음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까닭이다. 또 한 가지. 짧은 러닝타임 속에 ‘영화적이다’라는 인상을 주려면 이렇게 ‘이미지의 파편들’을 엮어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우드키드가 골몰하고 있는 숙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그는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부각된 <I Love You>의 뮤직비디오에서 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대답을 제시한 바 있다. 그의 차기작과 새로운 뮤직비디오가 보다 구체적인 답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