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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법의 테투리 밖에서 무법자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콤비 <치외법권>

두 형사 정진(임창정)과 유민(최다니엘)은 경고, 감봉, 정직의 화려한 기록을 자랑하는 경찰계의 문제아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정진은 사건을 해결할 때 주먹이 먼저 나가고 성충동조절장애가 있는 유민은 일단 상대를 유혹하고 본다. 경찰 조직 안에서도 기피 상대인 두 형사에게 강력계 왕 팀장(이경영)은 중요한 사건 하나를 맡기려 한다. 평화선각재단의 대표 강성기(장광)를 체포하고 증거물을 확보해오라는 것이다. 강성기는 본인이 설립한 유사 종교 재단의 교주 행세를 하며 신도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범죄행위를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이 그의 재단에 연루되어 있고, 검찰과 경찰 윗선에도 이미 압력이 들어와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면 돌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왕 팀장은 특단의 조치로 정진과 유민을 사건에 투입한다. 두 형사는 수사를 진행하던 중 여동생이 평화선각재단에 납치되었다고 말하는 은정(임은경)을 만나게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영화 속 유민의 대사처럼 <치외법권>의 논리는 명확하다. 영화는 상식과 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상식과 법의 테두리 밖에서 무법자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콤비를 동원한다. 취업난 속에서 재단의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해 신도 모집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 강성기를 비호하는 공권력 등에서 한국 사회의 씁쓸한 풍경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문제는 영화가 적정선에서 멈추지 않고 극단적인 설정들을 무리하게 덧댄다는 점이다. 신도들을 노예처럼 부린 뒤 장기를 매매하고 반항하는 자는 감금하고 탈출하는 자는 총살하지만 오히려 검찰은 이를 두둔하며 두 형사를 체포한다. 억지스러운 설정을 코믹하게 연출하려다보니 극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고 어색해진다. 두 형사 캐릭터 역시 특이한 설정에서 출발했지만 이를 입체적으로 살려내지는 못했다. 둘은 강성기를 잡기 위해 시종일관 때리고 부수고 망가뜨린다. 그럼에도 정작 강성기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는 허술하게 놓친 뒤 다시 그를 힘들게 찾아내는 일을 반복한다.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 장면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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