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집행위원장 체제의 첫 공식 행보다.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는 지난 8월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용관•강수연 2인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를 알렸다. 부산시와 부산영화제는 지난 7월6일 조직위원회 임시총회를 열어 강수연을 공동집행위원장에 위촉했다. 영화제의 초창기인 1998년부터 지금까지 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영화인과 영화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은 그녀다. <씨네21> 1015호 한국영화 블랙박스 ‘시장님, 그래도 사과는 하셔야지요’에서 이미 보도된 대로 그녀가 합류하면서 부산시와 영화제의 갈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듯하다.
“어려운 시기에 위원장을 맡아줘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공동집행위원장 체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라는 레이스 파트너로서 강수연의 합류를 환영했다.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시기를 겪어온 부산영화제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영화제를 무사히 잘 치러내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올해도 훌륭한 영화들로 인정받고 좋은 영화인을 발굴하는 성과를 내는 것”이 그녀의 굳은 각오다.
부산영화제가 늘 그래왔듯이, 영화제 상영작 검열, 정치권의 외압에 대한 선도 분명히 그었다. 강수연은 “부산국제영화제는 1회 때부터 자국 정치와 검열 때문에 망명을 해온 영화, 상영이 금지되어 해외 반출이 금지된 영화 역시 상영해왔다”며 “부산영화제가 세계적 영화제가 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영화의 예술성과 완성도만을 기준 삼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어떠한 정치적 검열과 외압, 각 자국 법적 조치에 상관없이 영화의 예술적 완성도만으로 상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8월6일 현재, 56일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