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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옛날 비디오들로 보는 영국의 지난날

다양한 형식의 옛 영상 디지털화해 공개하는 <브리튼 온 필름> 프로젝트

<브리튼 온 필름>

지나간 시절에 대한 호기심은 비단 역사학자 혹은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의 관심사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 7월 초 영국영화협회(BFI)가 공개한 프로젝트 <브리튼 온 필름>은 영국의 과거 모습을 텍스트가 아닌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영국인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브리튼 온 필름>은 지난 세기 영국 전역에서 촬영된 다양한 형식의 비디오들을 디지털화하여 영국영화협회의 공식 미디어 플레이어(BFI 플레이어)를 통해 공개하는 프로젝트다. 영국영화협회는 현재까지 다큐멘터리와 뉴스, 상업영화, 홈비디오 등 여러 분야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는 약 2500개의 영상을 디지털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 영상 중에는 런던에 살던 패스모어 가족이 영국 남부로 휴가를 떠났던 1902년부터 촬영된 10여편의 홈비디오도 포함되어 있다. 이 비디오를 촬영한 카메라를 아직까지 소유하고 있는 패스모어의 손자 마이클은 “할아버지의 영상은 우리 가족의 소중한 시간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자랑스럽다. 이 작품이 홈무비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영국인들에게도 큰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며 가족 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브리튼 온 필름>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해더 스튜어드 역시 자신의 어머니와 조모, 증조모가 함께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가족을 영상으로 마주한 것, 특히 어머니로부터 3대가 함께 계신 나의 고향이기도 한 장소들을 보게 된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다며 “<브리튼 온 필름> 프로젝트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감성파워가 많은 다른 영국인들에게도 커다란 영감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영국영화협회는 디지털화된 2500개의 영상을 BFI 플레이어를 통해 모두 무료로 제공하며, 오는 2017년까지 총 1만개의 작품을 디지털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필름 지도’를 따로 개발해, 관심 있는 지역에서 촬영된 작품들을 검색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