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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고 글을 쓰려 한다
송경원 사진 백종헌 2015-07-02

김소희 당선자 인터뷰

단어 한마디도 신중히 골라 천천히 운을 뗀다. 그만큼 무게감도 다르고 표현 곳곳에 진심이 묻어난다. 우수상 당선자 김소희씨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씨네21> 객원기자로 일하는 동안에도 주변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다. 매번 가명으로 영화평론상에 응모했다는 그녀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도전이라고 했다. 설사 이번에 되지 않았더라도 또 응모했을 거라고 한다. 당선을 위해 글을 쓴 건 아니지만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라는 그녀의 대답에는 어떤 결연한 의지가 묻어 있었다.

-축하한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처음 연락받은 날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며칠 지나고 차분해지고 나니 걱정도 되고 두려운 맘도 생기더라. 스스로 글에 대한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세번을 응모했지만 매번 가명이라 본인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겠다.

=연속해서 떨어지니 높은 벽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있고, 긴 글을 써보고 싶은 욕구가 있어 글쓰기 자체에 좌절한 적은 없다. 같은 이름의 필자가 많아 아예 필명을 만들까도 생각했는데 마감이 급해 생각나는 대로 가명을 지었다. 솔직히 이번에 당선될 줄 알았으면 제대로 고민해 필명을 만들 걸 그랬다. (웃음)

-‘신체-기계론’을 이론에 끌어온 점이 인상적이다.

=나는 이론에 해박한 사람은 아니다. <맵 투 더 스타>를 보고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영화들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연결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해석을 위해 신체 기계론을 끌고 들어왔다. 이론적으로 엄격히 맞는 것인지 두려움도 있었지만 나름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려 했다.

-어떤 평론가가 되고 싶은가.

=아직 평론가가 ‘된 것’이 아니다. ‘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놓친 영화, 좋은 영화들을 부지런히 찾아 지치지 않고 글을 쓰려 한다. 비판이건 상찬이건 대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을 쓰고 싶다. 영화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글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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