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4일 종영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다섯 번째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의 여파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 에피소드를 나중에라도 볼 예정인 독자들은 과감하게 이 기사를 피할 것(스포일러 주의!).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 존 스노우의 죽음을 빼놓고는 <왕좌의 게임> 다섯 번째 시즌의 마무리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존 스노우는 조지 R. R. 마틴의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와 미드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인물 중 한명이었다. 스타크 가문의 서자로 태어난 그는 왕국의 북쪽, ‘더 월’에서 온갖 고생 끝에 사령관의 지위까지 오른다. 존 스노우를 응원하는 독자/시청자들이 많았던 까닭은, 그의 고단한 삶이 언젠가 합당한 보상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 다섯 번째 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그는 자신의 동료들에게 살해당한다. 원작자 조지 R. R. 마틴은 지난 2011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정말 죽었다고 생각합니까?”라는 말로 부활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존 스노우를 연기한 키스 해링턴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존 스노우는 죽었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 컴백하지 않을 것이다.” 존 스노우의 거취에 대한 드라마 주연배우와 크리에이터 데이비드 베니오프, 댄 와이스의 확고한 발언은 한편으로 원작과의 거리두기를 선언하는 제스처로도 읽힌다. 1년에 한번씩 새 시즌의 방영을 재개하는 <왕좌의 게임>의 제작 속도는 이미 원작 소설의 집필 속도를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조지 R. R. 마틴은 <왕좌의 게임>의 여섯 번째 시즌이 방영되기 전, <얼음과 불의 노래>의 6부인 <윈즈 오브 윈터>를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존 스노우의 팬으로서는 당분간 드라마보다 소설을 기다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