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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 도서 <책뜯기 공부법>
이예지 사진 백종헌 2015-06-18

<책뜯기 공부법> 자오저우 지음 / 허유영 옮김 / 다산북스 펴냄

텍스트를 읽는 것은 단순히 시선을 행간에서 행간으로 옮기는 일이 아니다. 텍스트에 함축된 정보와 의미를 파악하고 범주화한 후 체화시켜 필요할 때 상기하여 실천하는 것이다. 독해는 결국 한 세계와의 소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뜯기 공부법>은 그 소통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자오저우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에서 조직관리, 마케팅, 코칭 등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 집필에 매진 중인 인물이다. 그는 ‘책뜯기’라고 불리는 공부법을 창안했다. 책뜯기란 책 속의 내용을 떼어내 맛보고 씹고 삼키듯이 책 속의 지식을 자신의 생각으로 확장시키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진짜 실력을 성장시키는 공부법이다. 그는 <책뜯기 공부법>을 발간하여 전국적으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의 중국 기업들 내에는 ‘책뜯기 모임’이 만들어졌는데, 바이두의 부회장 정쯔우는 책뜯기 공부법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공부 비법으로, 책 속의 지식을 실전 능력으로 바꾸는 법을 알려준다”고 평했다.

자오저우는 공부의 고수들이 행했던 공부법을 현실적으로 응용하고 활용하여 5단계의 책뜯기 공부법을 제시한다. 공부법은 읽기의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를 ‘자문’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 이를 ‘학습’하고 ‘실천’해나갈 수 있는 총 5단계의 로드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학습’의 단계에서 자오저우는 지식을 세계 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과 연관시켜 재구성하며, 귀납적인 방법과 연역적인 방법을 동시에 활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킬 것을 제안한다.

한권의 책으로 100권의 효과를 보라는 그의 조언은 이 시점에서 더 가치가 있다. 가지각색의 매체들에 둘러싸인 정보화 시대, 현대인들은 압도적인 양의 텍스트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수많은 텍스트 속에서 무의미한 독해를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책뜯기 공부법>은 한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어야 하는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읽고 해석하고 활용한다

책 속의 사소한 한 단락일지라도 그 속에서 질문을 던져보고 숙고하는 과정을 갖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와 차이가 매우 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또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보다 그 지식을 자신의 일과 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책뜯기 공부법은 어떤 책의 어떤 대목에서든 “그래서?”라고 되묻고 따져볼 수 있는 학습법이다. 단순히 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고, 해석하고, 활용한다’는 세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29쪽)

전문가란, 상당한 학습 경험을 토대로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과 기술이 뛰어난 이른바 공부의 고수들을 가리킨다. 새로운 지식을 똑같이 공부해도 초보자는 “와, 기억했어!”라고 외칠 뿐이지만 고수들은 “그래, 나의 그 문제는 이런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겠군”이라고 되뇐다.(1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