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인터넷 게시판에서, 각종 상담소에서 자주 제기되는 의문이다. 수많은 관계망들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주변인과의 관계는 자의식을 형성하고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나 있는 이 이상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범죄소설가로 25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소설가 산드라 뤼프케스와 13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범죄 심리학자 모니카 비트블룸이 공동집필한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심리 자기계발서’이다. 그들은 이상한 사람을 유형별로 분류한다.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치근덕거리는 사람,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 까다로운 척하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 거저먹으려는 사람,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 이들은 직장, 학교, 가정 등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맞닥뜨릴 수 있는 사람들인데, 이 책은 유형별 에피소드와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제시해 실전에서 그들을 대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저자들은 이상한 사람을 피해 다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이상한 사람들로 인해 괴로워지는 까닭은 결국 자기 내부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상한 사람들은 우리 자신의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알려주는 고마운 사람들이기도 하다는 것. 이 책은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고쳐나가며,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상한 사람이 아닌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자고 권유한다.
유형별로 나눈 이상한 사람들의 구체적 사례, 그들을 대하는 실용적인 팁과 더불어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 도서는 수많은 ‘진상’들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동시에 전략을 제공하는 친구 같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
잘난 체하는 그녀를 대하는 법
자신감이 넘치고, 능력 있고, 부지런하고, 결단력 있어 보이는 루시. 하지만 막상 그녀와 사귄 이후, 로빈은 자신이 바보가 된 기분이다. 사사건건 로빈의 잘못을 지적하고 뭐든 자기 식대로만 끌고 가려고 하는 루시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반했지만 이제는 바로 그 태도 때문에 질식해서 죽을 것 같다. 로빈은 어떻게 해야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냥 그녀와 헤어지면 되는 걸까? 저자들은 그녀에게 찬사를 늘어놓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특성을 갖고 있는 그녀에게 칭찬은 마약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비판해서도 안 된다. 왜?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무능과 무지가 탄로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경우에는 솔직한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대화의 규칙을 정하는 정공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