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아, 너랑 이렇게 둘이 사진 찍는 거 처음인 것 같은데? 허허.” “그러게요, 형. 허허.” 카메라 앞에 선 김윤석과 유해진이 쑥스러운 듯 스윽 웃어 보인다. 소란스럽기보다는 조용하게, 수다스럽기보다는 묵직하게 말을 잇는 두 남자. 그런 이들이 이번에는 형사와 도사가 돼 제대로 말을 섞었다. 1978년 부산에서 벌어진 실제 유괴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곽경택 감독의 신작 <극비수사>(개봉 6월18일)에서 김윤석과 유해진은 각각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라는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 사람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괴된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극비리에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끝까지 가보는 형사와 도사의 이야기다. 자극적인 수사물보다는 코끝이 찡해지는 가족극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기도 하다. 연기로 쉼 없이 자신을 단련해온 개성 강한 두 배우가 진중한 드라마 안에서 과연 어떤 화학작용을 만들어냈을까. 섣부른 짐작보다는 색다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김윤석과 유해진이라는 조합을 미리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