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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게임의 끝은 어디로
윤혜지 2015-05-25

원작과 다른 선택을 한 <왕좌의 게임> 시청자들 반발 사

<왕좌의 게임> 시즌5.

“506 안 본 눈 삽니다.” <HBO>의 인기 TV시리즈 <왕좌의 게임> 시즌5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서 근래 가장 많이 보이는 말이다. 얼마 전 방영된 <왕좌의 게임> 시즌5의 6화 ‘Unbent, Unbowed, Unbroken’의 한 장면이 시청자의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잔혹한 인물인 램지 볼튼(이완 레온)이 ‘작은 새’ 산사 스타크(소피 터너)와 결혼해 그녀를 성폭행한 장면이다. 심지어 램지는 산사의 옛 친구이자 자신의 노예인 테온 그레이조이(알피 앨런)에게 그 모습을 지켜보도록 명령한다.

조지 R. R. 마틴의 연재 속도가 지나치게 느린 탓에 TV시리즈의 스토리가 벌써 소설과 방향을 달리하기 시작했고, 방대한 분량을 몇개의 에피소드로 압축해야 했기 때문에 제작진으로서는 불가피하게 극적인 설정을 선택한 듯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울 뿐만 아니라 원작에도 없는 그 장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제작진과 원작자에게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TV시리즈 시즌4까지의 각색에 참여한 원작 소설 작가 조지 R. R. 마틴은 자신의 블로그에 “TV시리즈는 TV시리즈이고, 소설은 소설이다. 이야기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둘은 결국 같은 이야기를 향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를 예로 들며 제작진에 힘을 실어줬다. “스칼렛 오하라에게 몇명의 아이들이 있었나. 소설에선 셋이고 영화에선 하나이며 실제로는 없었다.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산사를 연기한 배우 소피 터너는 “스크립트를 읽고 나서 작가 브라이언 코그먼에게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냐!’고 외쳤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나 역시 정말 우울했다. 팬들의 과격한 반응에 무척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뒤이어 그는 “그럼에도 나는 그 장면까지도 사랑해 마지않는다”며 제작진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청자들은 산사가 램지와 결혼함으로써 얻게 될 이득을 계산하며 앞으로의 스토리를 예측하고 있는 중이다. 이 게임의 끝이 어디를 향할지는 알 수 없으나 방영되지 않은 원작의 분량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시즌6부터는 독자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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