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초롱(홍아름)은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 개발에 몰두한다. 하지만 술에 취해 등교하는 초롱 때문에 학교는 어수선하다. 학부모들은 초롱을 퇴학시켜야 한다고 성화지만, 학교평가등급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교장은 성적 좋은 초롱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초롱의 반 담임교사로 장똘(임원희)이 부임하고, 장똘의 지원 덕분에 ‘막걸리 콘테스트’ 출품을 목표로 한 초롱의 ‘막걸리 개발 프로젝트’는 힘을 얻는다.
<막걸스>는 2009년, 충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두명의 여고생이 새로운 막걸리를 개발해 특허권을 따낸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첫 번째 영화이다. 술맛을 잘 알 리 없는 여고생이 우리 전통술인 막걸리를 개발한다는 이야기의 큰 뼈대는 적당한 의외성과 아이러니를 고루 내포한 매력적인 소재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덧입혀진 ‘살’들이 지나치게 밋밋해 소재의 힘을 반감시킨다. 등장인물은 많은데, 이를 뒷받침할 이야기가 빈곤하다 보니 이들이 겪는 사건들 모두 별개의 황당한 에피소드처럼 느껴진다. 지나치게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도 이에 한몫한다. ‘캔디’형 주인공 초롱을 중심으로 한 쪽에는 그녀를 괴롭히는 못된 친구들이, 다른 한쪽에는 그녀를 돕는 헌신적 조력자들이 예상 범위 내에서, 예상 가능한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 게다가 ‘카메오’ 격으로 출연해 영화의 흐름을 흐트러뜨리고 마는 조연들의 등장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