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의 14억5천만원에서 6억5천만원이 삭감된 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보복성 삭감인가. 지난 4월30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2015년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결과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의 14억5천만원에서 6억5천만원이 삭감된 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7억원), 서울국제여성영화제(3억5천만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6억원), 제천국제음악영화제(3억5천만원), DMZ국제다큐영화제(1억원) 등 나머지 5개 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 지원금이 올랐다. 영진위는 “총지원예산이 특정 영화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상황을 완화하자는 취지가 있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글로벌 영화제로 위상을 점유하고 있어 자생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다수의 의견에 의해 부분 감액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5개 영화제는 색깔 있는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임금 체불 논란으로 영진위와 법정 공방을 벌인 바 있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년도 평가 결과가 매우 저조하고, 최근의 여러 분쟁으로 지자체에서 지원이 배제된 점을 고려했다”는 게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다.
이번 지원 결과를 두고 영화계에선 “어느 정도 예상된 보복성 조치”라는 목소리가 많다. 한 영화인은 “부산시의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석달 가까이 계속된 감사원의 실지감사에 이어 이번 지원금 삭감까지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영진위를 비판했다. 또 다른 한 제작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제외한 다른 영화제들의 지원금을 올린 것도 보복성 조치라는 시선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지원금 결과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영화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 지원금으로는 일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영진위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