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간과 기생수가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기생수 파트2>는 일본의 유명 만화 <기생수>가 원작으로, 영화화한 2편의 연작 시리즈 중 최종편이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만화잡지 <모닝>과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하며 공전의 히트를 거둔 작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출세작인 <기생수>는 인간을 숙주 삼아 기생하는 기생수가 인간을 잡아먹으며 문명사회에 편입하려는 야욕에 맞서 싸우는 소년의 사투를 다룬 만화다. 2부작으로 나눠 제작된 영화는 단행본 8권 분량의 원작 만화 이야기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충실하게 각색하는 데 성공했다. 1편 <기생수 파트1>은 올해 2월에 국내 개봉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시리즈와 <우주 전함 야마토> 등의 작품을 연출한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했다.
고등학생 신이치(소메타니 쇼타)는 자신의 오른손에 침투한 기생수에게 뇌를 빼앗기지 않은 덕분에 둘은 모종의 공생관계로 얽히게 된다. 하지만 신이치는 엄마는 물론 친구들과 선생님마저 기생수에게 잠식당해 목숨을 잃거나 괴물로 변해가는 걸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다. 그는 ‘오른쪽이’라고 명명한 자신의 몸속 기생수와 함께 점점 인류를 위협하는 다른 기생수들과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한다.
1편에서는 기생수들의 일방적인 침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고 2편에서는 각성 과정을 거쳐 괴력을 얻게 된 신이치가 기생수들과 전면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 과정에서 1편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가 신이치의 앞길을 방해한다. 그가 바로 5개의 기생수가 한 사람의 몸에 들어가 공존하는 고토(아사노 다다노부)라는 인물, 아니 초강력 기생수다.
1편에서 인간과의 공존을 주장하며 신이치를 은근히 감싸주던 똑똑한 기생수 료코(후카쓰 에리)는 아이를 출산하면서 인간의 감정, 즉 모성애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기생수가 왜 지구에 존재하게 됐는지 스스로 의미를 찾게 된다. 하지만 무자비한 고토는 료코의 정반대편에 서서 인간과의 전면전을 준비한다. <기생수 파트2>는 무분별하게 생태계를 파괴하는 장본인,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잔혹한 존재가 되어버린 인류의 모순을 묘하게 꼬집는 원작의 메시지를 좀더 명확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