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를 향한 다섯 번째 혈투가 시작된다. 판타지 소설가 조지 R. 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가 원작인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4월12일부터 미국에서 다섯 번째 시즌 방영을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스크린(SCREEN) 채널을 통해 4월1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미국과는 4일차 간격인데, 여타의 미국 드라마 방영 시간과 비교해 가장 빠른 스케줄이다.
TV드라마 역사상 유례없는 제작 스케일과 규모를 자랑하는 <왕좌의 게임>은 총 10화로 이뤄진 시즌을 4번 거치는 동안 시청률이 거의 떨어진 적 없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매 시즌 제작비가 600억~7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웬만한 영화 제작비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흥행도 성공적이다. 지난해에는 시즌4의 미국 내 평균 시청자 수가 184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1820만명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제작진이 밝힌 시즌5의 프로덕션 규모 중에 총제작비 1천억원, 동원된 엑스트라 수 5천명, 그리고 스페인과 크로아티아, 아일랜드 등 TV드라마 역사상 전례 없는 3개국 로케이션 촬영 등이 눈길을 끈다. 완성도를 떠나 시즌5에서 구현될 여러 장면의 스케일을 짐작해볼 수 있는 수치다.
이 드라마의 인기 규모를 실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극중 ‘라니스터’ 가문의 땅 ‘킹스랜딩’의 배경인 크로아티아의 도시 두브로브니크가 <왕좌의 게임> 촬영장 투어 여행상품을 개발해 크로아티아 1년 관광사업 수익의 절반 이상을 더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제작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현지 영화인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가져오는 효자 콘텐츠라며 이를 반기는 팬들도 있다고 하니, 새로 시작될 시즌5의 시청률 오르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려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