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사에서 일하는 완전(장균녕)은 남자친구 선하오졔(하윤동)와 동거 중이다. 취재를 위해 애견카페에 간 완전은 골든레트리버 강아지 리라에게 반해 선하오졔와 함께 기르기로 한다. 서투르기만 하던 두 사람은 리라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리라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그러던 중 임시편집장으로 승진해 바빠진 완전은 선하오졔와 리라에게 소홀해지고, 선하오졔는 완전을 떠난다. 리라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완전은 편집장 승진도 포기하고 리라를 돌본다.
반려견을 매개로 한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로, 소소한 소품이다. 몇몇 감성적인 장면들은 따뜻하지만 드라마는 밋밋하다. 반려동물을 매개로 로맨스를 다루는 경우, 반려동물은 그들의 사랑을 은유하는 상징물로 기능한다. 완전이 일에 빠져 리라에게 소홀해진다는 의미는 선하오졔에게도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을 재결합하게 해줌으로써 반려동물의 임무는 완수된다. <일분만 더>가 안이한 까닭은 서사의 전개를 전적으로 반려견 리라에게 기대고 있음에도 정작 리라가 소품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 주요 인물로 나설 경우 정서적 교감을 공들여 보여주어야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 정서가 충분히 쌓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 리라가 병으로 쓰러진다 해도, 관객의 눈물을 자아내는 클라이맥스가 되기엔 부족하다. 오히려 패션 잡지사의 세계와 프로페셔널으로서의 완전의 모습이 훨씬 팬시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