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
지난 3월16일 정부와 부산시, 롯데가 투자에 참여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센텀시티에 문을 열었다.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1층에서 열린 이날의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서병수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국에서 7번째로 설립된 이 센터의 핵심 키워드는 유통과 문화, 그리고 안전이다. 정부는 ‘부산 센터’의 출범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외연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산업 분야로 확대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날의 출범식에서 롯데그룹은 벤처•중소기업 지원과 영상•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펀드 조성, 사물인터넷(loT) 시범사업 등 총 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전했다.
좀더 눈여겨봐야 할 것은 영상•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펀드 조성에 대한 대목이다. 이날 발표된 센터의 운영 계획에 따르면, 영상•영화에 특화된 펀드 규모는 400억원(창조문화펀드 200억원, 영상•영화융자펀드 200억원)에 달한다. 롯데와 부산은행, 부산시가 출자에 참여한 이 펀드는 영화를 제작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으로, 아직 펀드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롯데 관계자는 말했다. 이 밖에 상영 기회를 얻기 어려운 신진 영화인을 위해 예술영화전용관을 3개관으로 확대한다. 서울 CJ E&M에 설립된 문화창조융합센터 등과 연계해 신인 창작자와 제작자,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며, 부산지역 롯데시네마 3개관에서 전국의 혁신센터 등이 기획•개발•자금을 지원한 영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 중 ‘우수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이 이날 정부와 롯데그룹이 밝힌 ‘창작 생태계 활성화’ 계획이다. 한편 이러한 롯데의 적극적인 지원을 두고 영화계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알아서 몸사리기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불과 한달 전 문화창조융합센터 설립에 큰 역할을 한 CJ E&M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정부와 함께 지금 막 출범시킨 롯데의 행보가 묘하게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