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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진지해도 괜찮아

발리우드 상업영화 공식 따르지 않은 <베이비>와 <바들라푸르>의 선전

<베이비>

발리우드 상업영화를 흔히 ‘마살라 무비’라고 한다. 한편의 영화 속에 여러 장르가 혼합되고, 춤과 음악 등 흥을 돋우는 요소가 가미되는 발리우드영화의 개성을 인도의 혼합 향신료인 마살라에 비유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기 1월과 2월 말 발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두편의 영화, <베이비>와 <바들라푸르>의 선전은 흥미롭다. 이들 작품은 발리우드영화 특유의 ‘마살라’적인 개성을 지우고 진지한 첩보 액션과 복수극으로 승부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먼저 <베이비>는 긴박감이 매력적인 첩보 스릴러다. 악샤르 쿠마르가 대테러 공작팀 ‘베이비’를 이끄는 아제이 역을 맡았다. 델리의 쇼핑몰 테러 계획을 입수한 아제이는 인도-파키스탄 접경지대의 무장 테러단체 지도자 나즈가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되고, 그 뒤를 쫓는다.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희생되고 홀로 살아남은 아제이는 새로운 팀과 함께 테러범들의 근거지로 향한다.

한편 <바들라푸르>는 잔악한 범죄에 대한 복수극이다. 신예 바룬 다완이 ‘복수는 나의 것’을 외치는 라구 역을, 나와주딘 시디퀴가 사악한 범인 리악 역을 맡았다. 라구는 2인조 강도에게 아들과 아내를 잃고 분노와 상실감에 빠진다. 두명의 범인 중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리악은 잡히지만 공범인 하르만은 달아난다. 15년 뒤,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리악은 조기 출소를 위해 라구의 허락을 구한다. 복수만을 기다린 라구는 하르만의 소재를 밝히는 대가로 리악을 풀어주고, 이때부터 라구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다. 악행에 대한 가차 없는 응징을 묘사한 이 작품은 ‘카르마’(업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도인의 사상적 색채를 짙게 드러낸다.

<베이비>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 등 상당한 제작비(약 130억원)가 들었음에도 초지일관 한길만을 간다. <바들라푸르>는 복수라는 화두에 대한 진지함이 남다르다. 두 영화 모두 러닝타임은 길지만 몰입도는 상당하다. 평단과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이끌어낸 이들 작품은 마살라 스타일 이외의 영화도 인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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