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 유머, 폭력, 노출, 섹스, 해피엔딩이 없잖아. 이건 장사하기 글러먹은 시나리오야!.”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메스를 들이댔던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에서 영화사 사장 팀 로빈스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이 영화들을 보자. <나쁜 남자> <버스, 정류장> <질투는 나의 힘>. 특급 스타도 없다. 화려한 액션도 없다. 그렇다고 사랑에 대한 핑크빛 환상을 심어주는 건 더더욱 아니다. 할리우드의 사장이 분노할만한 ‘장사하기 글러먹은’ 영화다.
그렇다고 볼 사람은 보고 안볼 사람은 보지 마라,며 내버려 둘수는 없는 일. 마케팅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더구나 이 영화들은 한국영화의 소재와 주제를 한뼘씩 넓혀가는 개척자적인 시도들. 마땅히 받아야 될 주목을 받게 하기 위해 영화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오늘도 골머리를 썩인다. 그렇게 영화도 새로와지고 마케팅도 새로와진다. 이 세 영화가 보여준 ‘새로운 영화’에 걸맞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은 그래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고급 에로티시즘’이라는 컨셉과 감독 브랜드화, 거기에 ‘조재현 특수’까지 겹쳐 70만명이라는 성공적인 흥행결과를 내온 <나쁜 남자>와 개봉전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뮤지션 음반을 겸한 O.S.T 발매, 에세이를 담은 컨셉북 출간 등으로 영화의 정서적 울림을 기대하고 있는 개봉작 <버스, 정류장>, 그리고 ‘질투 사랑’이라는 영화동호회를 제작 단계부터 운영하며 촬영중인 <질투는 나의 힘>. 이들은 “기존의 흥행요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결핍이 오히려 원동력이었고 힘이었다”고 감히, 자신한다. 편집자▶ <나쁜 남자> <버스, 정류장> <질투는 나의 힘> 마케팅 사례 연구
▶ 전략1 <나쁜 남자> 감독을 브랜드화하라
▶ 전락2 <버스, 정류장> 관객의 감성에 다가가라
▶ 전략3 <질투는 나의 힘> 관객의 힘을 빌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