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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왕가위와 상하이의 만남

왕가위 감독, 상하이 배경 <블러섬> 신작으로 결정

거장의 발길이 다시 도시에서 멈췄다. <일대종사>(2013) 이후 <파도인>(擺渡人)으로 알려져 있던 왕가위의 신작이 상하이필름그룹의 <블러섬>으로 최종 결정됐다. <블러섬>은 진위청(金宇澄)의 단편소설 <번화>(繁花)가 원작이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를 관통하는 동안 상하이라는 도시의 변천과 역사, 이곳에 사는 세 소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 방황하는 청춘들의 욕망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은 작품이다. 현재 영화화를 위해 왕가위와 원작자 진위청이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있으며 촬영은 상하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는 상하이를 크게 두 시기로 나눠 보여줄 것으로 짐작된다. 문화혁명을 치러낸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의 혼란스러운 시기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말 메트로폴리스가 된 상하이의 도시적 삶을 담는다고 한다.

하지만 왕가위가 <파도인>을 손에서 아주 놓는 것은 아니다. 연출은 원작자인 장자자가 맡고 왕가위는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파도인>은 장자자의 소설집 <너의 세계에서 지나가다>에 실린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다. 아내가 있는 중년의 화가와 사랑을 불태우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파도인>은 알리바바픽처스가 첫 번째로 만드는 영화다. 한국과 중국의 여러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얘기가 오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분명한 출연진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작 촬영에 앞서 왕가위는 5월7일부터 8월16일까지 진행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전시 <China: Through the Looking Glass>의 예술감독까지 맡는다. 중국의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얻은 특별전이다. 한편, <블러섬>과 함께 공개된 상하이필름그룹의 라인업엔 서극의 <무협 미스터리>, 배리 레빈슨의 <저주받은 피아노>, 현재 호주에서 촬영 중인 지아장커의 <산하고인>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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