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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알리시아 비칸데르
송경원 2015-02-24

<엑스 마키나>

<엑스 마키나>

영화 2015 <엑스 마키나> <7번째 아들> 2013 <호텔> 2012 <안나 카레니나> <로얄 어페어> 2011 <소중한 유산> 2009 <퓨어>

TV 2007 TV시리즈 <Andre Avenyn> 2002 TV영화 <Min balsamerade mor>

<엑스 마키나>의 인공지능로봇 에이바는 모호함으로 둘러싸인 방정식 같다. 텅 빈 인형 혹은 영혼을 탐구하는 로봇, 어느 쪽으로도 치우칠 수 있는 매혹적인 존재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역시 그렇다. 아마도 올해 가장 자주 얼굴을 보게될 그녀는 무채색 도화지 같은 배우다. 한때 발레리나를 꿈꿨던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잦은 부상 탓에 꿈을 접고 배우로 전향, 2002년부터 TV와 드라마에서 활동했다. 영화는 비교적 늦게 시작했지만 리자 랑세트 감독의 <퓨어>(2009)에서 신인답지 않게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강렬함과 수수함의 공존이다. 그녀의 얼굴은 선으로만 묘사한 스케치처럼 단순하고 단아하다. 반면 눈빛은 깊고 강렬하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비어있는 표정을 통해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영역을 확보했다. 의상, 머리모양의 작은 변화에도 분위기는 일변하고 사소한 표정으로도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내기에 매번 색다른 얼굴로 만날 수 있다. 동시에 우물처럼 깊은 눈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빠져들게 만든다. 평범한 듯 이채롭게. 이미 개봉한 <엑스 마키나> <7번째 아들>을 포함해 <나폴레옹 솔로> <튤립 피버> <더 라잇 비트윈 오션스> 등 2015년에만 무려 7편의 영화로 찾아올, 명실상부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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