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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부 이상 판매 기록의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

<진격의 거인>은 2009년 연재된 이래 단행본 4천만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인기 만화다. 2013년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으며 이번에 개봉하는 극장판은 두편으로 나뉠 시리즈 중 전편에 해당한다. 정체 모를 거인이 출몰하면서 사람들은 벽을 쌓고 그 속에 산다. 소년 엘렌(가지 유키)의 집은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에 노출된 벽 근방이다.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품게 된 엘렌은 장차 조사병단에 투입돼 거인과 맞서길 희망한다. 어느 날 거인이 벽을 넘어 침투하면서 마을은 위기에 빠진다. 엘렌은 홀로 남은 어머니를 구하러 집으로 갔다가 어머니가 식인거인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을 목격한다. 거인에 대한 엘렌의 분노와 조사병단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진다.

<진격의 거인>의 매력은 단순하고 압축된 하나의 세계를 공고히 형성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은유로서의 판타지 세계다. 거인의 성격이나 특징은 SF영화 속 사이보그와 다르지 않은데 모양새는 고대 카니발리즘을 연상시키는 야만적인 형상을 하고 있어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준다. 가스통을 장착한 채 거인에 맞서는 인류의 모습도 미래적인 동시에 아날로그적인 데가 있다. 작품은 전쟁 중의 참혹한 상황을 그리는데, 그 속에 있는 인물들의 정신세계는 전후 세대 혹은 그 이후 세대의 허무주의적인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아귀가 맞지 않는 듯 보이는 설정의 공존은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인 세대들을 끌어들이는 하나의 요소다. 적은 명백하되, 적의 자리에 누구를 집어넣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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