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살아 움직이던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전시물들에 큰 위기가 닥친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줬던 아크멘라(레미 맬렉)의 황금 석판이 부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은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돌처럼 굳어가고, 래리(벤 스틸러)는 석판의 비밀을 풀기 위해 대영박물관으로 여정을 떠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은 시리즈를 통틀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촬영한 첫 영화다.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박물관 내부의 모습뿐만 아니라 트라팔가 스퀘어, 웨스트 엔드 등 런던의 명소를 배경으로 극이 진행된다는 것이 3편의 차별화된 지점일 것이다. 영국의 역사적 아이콘인 란셀롯(댄 스티븐스)이 백마를 타고 트라팔가 스퀘어를 질주하는 장면이나 장편영화 사상 최초로 촬영을 허가했다는 대영박물관 전시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유물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장면 등은 이번 영화의 중요한 볼거리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관건은 등장인물들의 코미디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다. 미국에서 건너 온 네안데르탈인(벤 스틸러가 1인2역을 연기한다)과 사랑에 빠지는 대영박물관의 야간경비원(레벨 윌슨), 신화와는 다르게 허당 캐릭터로 등장하는 란셀롯 등 3편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이 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더불어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영화임을 감안한 듯 이번 작품에는 래리와 테디(로빈 윌리엄스)를 위한 멋진 퇴장의 순간이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 시리즈를 꾸준히 지켜봐온 관객이라면 더욱 애상적인 감정에 젖어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