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테이큰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테이큰3>
장영엽 2015-01-07

수없이 쏟아지는 액션 프랜차이즈영화 가운데서 <테이큰> 시리즈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까닭은 그 중심에 ‘가족’이 놓여 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사랑하는 가족, 지인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첩보요원의 숙명을 완전히 위반하는 남자. 리암 니슨이 연기한 <테이큰> 시리즈의 브라이언 밀스는 첩보요원의 가장 중요한 규칙을 거스름으로써 액션영화 주인공으로서의 생명력을 얻었다. 그런 그가 3편에서는 가족을 잃는다. 시리즈의 종장인 <테이큰3>의 초반부,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건 처참하게 살해당한 브라이언의 아내, 레니(팜케 얀센)의 시신이다. 브라이언은 현장에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살인용의자로 지목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이제 남자친구와 행복한 동거를 시작한 딸 킴(매기 그레이스)뿐이다.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영화라는 점을 의식한 듯, <테이큰3>는 전편에서 보여준 브라이언의 화려한 첩보 기술을 총망라한다. 맨몸을 이용한 액션과 빠른 리듬감으로 이어지는 그의 신출귀몰한 도주 장면은 꽤 흡입력이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추격 신이나 자동차로 비행기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볼거리다. 하지만 쫓고 쫓기는 장면에 너무 공을 들이다보니 정작 시리즈를 거치며 축적되어온 인물들간의 교감에 대한 충분한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다. 시리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덧없이 마무리되고 마는 브라이언과 가족들의 드라마가 아쉽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