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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무런 선택지가 없다는 것 <내일을 위한 시간>

태양열판 제조업 회사를 다니던 산드라(마리옹 코티야르)는 우울증으로 오랜 병가를 쓰고 이제 막 복귀하려 한다. 한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사이 그녀의 직무는 다른 직원들이 나누어 맡았고, 공장은 줄어든 인력을 다시 충원할 계획이 없다. 게다가 회사는 ‘산드라의 복귀’와 ‘보너스 1천유로’를 안건으로 내걸고 투표까지 진행한다. 회사쪽의 압력으로 첫 번째 투표결과가 ‘보너스’ 쪽으로 기울지만, 일부 직원들의 문제제기로 두 번째 투표가 진행된다. 산드라는 회사 동료인 줄리엣(캐서린 살레)과 남편 마누(파브리지오 롱지온)의 도움을 받아 주말 동안 동료들을 설득해야 한다.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다르덴 형제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어떤 면에서 <로제타>(1999)의 또 다른 버전처럼 느껴진다. “지난 10년간의 경제 위기 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다룬다”는 감독의 말처럼, 두 영화의 주제는 매우 흡사하다. 작품의 구상은 2012년 10월부터 6개월간 진행됐다고 하며, 2013년 여름에 벨기에 리에주 지방에서 본격적 촬영이 시작됐다. 직원이 많지 않아 노동조합이 결성되지 않은 작은 사업장을 촬영지로 정했다고 감독은 덧붙였다. 극중 주인공은 명확하게 지정되지 않은 적들을 상대로 투쟁한다. 배심원들에 호소하는 변호인처럼. 그녀의 우울증은 아마도 ‘우리에게 아무런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에 생긴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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