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개봉한 <눈의 여왕>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눈의 여왕을 무찌른 올름과 겔다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올름은 사고뭉치 광산 노동자다. 그의 치명적인 단점은 허풍과 거짓말이다. 올름의 거짓말 본능은 점점 커지고 급기야는 트롤왕국의 매리벨 공주와 기사 애로그의 혼사를 막기 위해 왕 앞에서 자신이 직접 눈의 여왕을 무찔렀다는 거짓말을 하기에 이른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겔다와 친구들은 올름의 거짓말에 실망한 채 돌아선다. 친구의 우정을 잃었지만 올름은 영웅으로 추앙돼 공주와의 결혼을 승낙받는다. 그사이 잠자던 악당 스노우 킹이 깨어난다.
1편이 겔다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올름을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올름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극은 올름이 일하는 광산의 지하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이번 모험이 어느 때보다 인물의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전작에서 ‘마법거울’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사물로 등장했으며 눈의 여왕을 무찌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눈의 여왕2: 트롤의 마법거울>에서 거울은 눈의 여왕의 수하였던 데서 비롯한 올름의 이중적인 정체성과 반복된 거짓말로 인해 분열된 그의 자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능한다. 악당 스노우 킹이 올름과 똑같은 형상으로 등장해 서로 자리 바꾸기를 하는 장면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동시에 스펙터클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