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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전산원] 효율적인 전문 교육으로 취업과 진학에 유리
이민선 사진 백종헌 2014-12-22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

쉽게 말해서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은 수능 성적과 내신 점수가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큰 기회를 주는 곳이다. 누구에게나 입학의 문은 넓지만 쉽게 들어왔다고 나태해졌다가는 제대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다. 재학 기간 동안 학생의 의지와 책임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성적에 맞춘 진학이 아니라 진정 전공 학습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1999년 국내 학점은행제 시행과 함께 시작된 교육기관이다. 2015년이면 개교 40주년을 맞으니 그동안 쌓은 교육 노하우에서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운영해 믿을 수 있는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동국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어 식당 및 운동장, 어학실, 의료시설 등 교내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40학점을 이수하면 4년제 대학과 똑같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국내외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도 있다. 취업에서도 동등한 혜택을 받는다. 4년제 대학에 다니는 것과 같은 이점 외에 3년 과정으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남들보다 빠르게 취업과 진학을 바라는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학교 수업 외에 학점으로 인정되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면 2년 반 만에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그 이름처럼 정보통신과 관련된 교육기관으로 시작했다. 컴퓨터공학과와 컴퓨터해킹보안학과, 멀티미디어학과가 속한 IT학부는 동국대학교 전산원의 전통적인 학과. 최근 10년 사이 글로벌경영학과와 호텔경영학과, 외식창업경영학과, 아동사회복지학과, 공무원행정학과, 영화영상학과, 연기학과가 신설되면서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종합전문교육기관으로 면모를 갖추었다.

실기 위주의 교육으로 한 걸음 도약하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는 2007년에 설립됐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최첨단 기자재를 기반으로 한 실기 위주의 교육 결과가 차츰 빛을 발해 학과의 입지를 높이고 있다. 영화영상학과 1학년 때에는 기본적인 영상 기술을 배우게 된다. 현장 경험이 많은 전문 교수들이 강도 높은 시각화 교육을 이끈다. 2학년은 영화워크숍을 중심으로 실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시기이다. 연출과 촬영, 조명, 편집, 녹음 등에 대한 이론과 실기 경험을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다. 3학년이 되면 그간 꾸준히 쌓은 실력의 결과물을 영화제에 출품해 실력을 검증받는다. 영화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인턴 실습을 통해 현장 학습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3년간의 교과과정은 시간을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커리큘럼이 허술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는다. 영화영상학과 문정미 교수는 “3년 안에 과정을 끝낼 수 있도록 빡빡하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비축할 수 있어서 타 학교 학생들보다 자기계발이나 커리어 관리를 먼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커리큘럼에 자신감을 보였다.

보통 대학에서 3~4학년 때 경험하는 영화제작워크숍이 동국대학교 전산원에는 1학년부터 포함돼 있다. 문정미 교수는 “부지런히 연출에 참여한 학생은 5~6개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졸업하게 된다. 서툴더라도 직접 부딪치고 시행착오를 겪은 학생들이 더욱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내더라”라며 실기 위주 교과 과정의 목적을 설명했다. 제작 실습을 위해서는 장비 지원이 필수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는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맞춰 학생들이 선호하는 최신 장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의 카메라와 그에 맞는 그립 장비, LED 조명 장치 등을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더불어 2013년에 완공된 반야관에는 영화영상학과를 위한 사운드 녹음실과 영상편집실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방음 부스와 고가의 장비들로 갖춰진 사운드 녹음실은 여타 대학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이다. 재학생들이 영화의 사전작업은 물론 제작과 후반작업까지 학내에서 모두 완료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시설은 자랑할 만하다.

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취재를 위해 동국대학교 전산원을 찾은 날, 촬영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윤상호 교수의 촬영 실습 수업에서 현장과 같은 진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촬영에 필수인 조명 장치를 통해 명암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이날 수업의 주요 목표. 명암이 극명히 대비되는 컨셉의 영화를 샘플로 본 후 기존 영상 속 조명을 실제로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윤상호 교수는 모듈에 대한 목표를 주고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만 도와줄 뿐 전반적으로는 학생들이 수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했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 재학생들은 입학 후에 전 분야의 실습을 통해 영화영상 전반을 경험하고 적성에 맞춰 세부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학과 내에 시나리오와 기획을 포함한 연출전공과 촬영 및 조명, 사운드, 프로덕션디자인 같은 기술 중심의 제작전공, 영화 및 드라마, CF, 뮤직비디오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영상연기전공이 있다.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수진 역시 전문 분야가 제각각이다. 프로덕션디자이너인 최병근과 문정미 교수, 영화감독 배형준과 김아론, 영화사 대표인 강철규와 이민호, 배우 이지수와 이종문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지도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실습 교육이 가능하다.

교수진과 커리큘럼의 다양성과 전문성 덕인지 졸업생들의 진출 현황에서도 다양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노인영화제와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대단한단편영화제 등에서 매년 수상자를 내는가 하면, 상업영화 및 방송국 스탭으로 활동하거나 영화홍보사 및 수입•배급사로 취업한 졸업생들도 다수이다. 대학원 진학 비율도 높다. 영상대학원으로 유명한 동국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단국대학교 등으로 진학하는데, 특히 동국대학교를 선택한 사례가 많다. 올해부터는 동국대학교 전산원에서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으로 진학 시 입학금을 면제해주는 장학 제도가 신설돼 진학 비중이 더 늘어날 듯하다. 학부 교육 과정에 그치지 않고 전공을 살린 취업과 진학을 지원하며 전문인을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의 최대 성과이다.

입시전형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학점은행제로 운영되는 교육기관으로 입시에서 수시나 정시 가, 나, 다군에 적용되지 않으며, 수능 성적과 내신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 정원 50명을 선발하는 영화영상학부는 실기 60%와 면접 40%로 채점한다. 면접에서는 응시자의 적성 여부 및 진학에 대한 목적의식, 선택 동기, 관심도, 열의 등을 묻고 평가한다. 전공 관련 분야의 활동 실적, 즉 대회 수상 경력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도 좋다. 실기고사의 경우, 미리 제시되는 단편영화를 감상한 후 비평 및 감상문을 써서 제출하면 된다. 연기전공 지원자는 자유연기 및 카메라 테스트를 받게 된다.

시나리오 해석 능력 중요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 문정미 교수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에서는 3년 내내 제작워크숍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1학년 때부터 6학기간 쉬지 않고 영화제작 워크숍을 진행한다. 영화는 사실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문은 아닌 것 같다. 직접 부딪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욱 완성된 영화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재학생들이 만든 영화는 학과 홈페이지에서 모두 관람할 수 있다.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재학생 교육 시 가장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 해석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나리오가 가진 핵심이 무엇이고 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런 정확한 해석을 토대로 자기만의 관점을 투영시키도록 가르친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시나리오 작업이다. 시나리오는 단번에 완성되지 않고 끊임없는 수정이 핵심이므로 끈기 있게 시나리오 작업에 공을 들이도록 돕는다.

-어떤 학생들을 원하나. =우리는 수능 및 내신 성적으로 학생을 뽑지 않는다. 면접과 실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 특별한 관점을 가진 학생을 눈여겨본다. 자기만의 특별한 정서를 지닌 학생들이 시나리오를 쓰면 보편적인 내용 안에서도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보여준다. 입시 실기시험에서 단편영화 한편을 보여주고 작품비평을 쓰게 하는데, 스토리 중심보다는 직관적인 인식이 중요한 작품을 보여준다. 응시자들이 그런 정서적인 부분을 파악하는지 못하는지에 중점을 둬서 채점한다.

-영화영상학과 진학을 바라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한다면. =요즘은 굉장히 편리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영화를 많이 안 보더라. 상업영화에 국한된 경향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단편과 실험영상 등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영화를 볼 수 있으니 많이 접하라. 실제로 학교에서 제작하는 건 단편이고, 단편은 장편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단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 다양한 영화를 보고 그 영화의 핵심이 뭔지 파악하는 연습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