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이 지난 12월16일 서울시로부터 사용 중단 명령을 받았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엔터테인먼트동에 있는 월드타워관과 아쿠아리움에 “12월17일부터 정밀 안전 진단과 보수•보강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앞서 지난 12월10일, 저층부 건물 8층에 위치한 월드타워관 14관 스크린이 울리면서 관객이 영화 상영 도중 상영관 밖으로 뛰쳐나온 바 있다. 이를 두고 롯데시네마는 “기술팀이 확인한 결과 고성능 사운드가 나올 때 해당 상영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사운드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건축 구조 분야 자문위원들이 진동의 원인을 찾기 위해 10층 상영관(19관)의 좌석을 흔들리도록 작동시킨 상태에서 8층(14관) 상영관의 진동 발생 상태를 검토한 결과, 19관의 진동이 14관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층 영사실은 위층 바닥에 매달린 구조로 된 까닭에 약간의 진동이 발생해도 투사되는 화면이 흔들리고, 상영관 바닥에서도 진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시네마는 서울시의 안전 강화 지침을 적극 따르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임성규 팀장은 “외부 전문 기관, 롯데시네마 내 해당 관련 부서와 함께 건물의 안정성을 재점검하고,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안전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타워관 영업 중단 때문에 12월18일 저녁에 예정된 <상의원> VIP 시사는 취소됐다. <상의원>을 배급하는 와우픽쳐스는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으로 월드타워관을 대체할 만한 극장을 섭외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다른 극장들이 예매를 이미 오픈했기 때문이다”라며 “이게 다 영화가 잘되려는 징조인가보다”라고 애써 안타까운 마음을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