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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 6부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송경원 2014-12-17

참나무방패 소린(리처드 아미티지)과 드워프들은 에레보르의 보물을 되찾는다. 하지만 분노한 용 스마우그가 호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에 명궁 바르드(루크 에반스)는 스마우그를 쓰러뜨리고 황폐해진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에레보르산의 황금을 요구한다. 한편 스마우그가 사라지자 엘프왕 스란두일(리 페이스)이 엘프의 보물을 되찾으려 군대를 끌고 온다. 소린은 그의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황금에 눈이 멀어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전쟁을 준비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아조그(마누 베넷)가 이끄는 오크 군대가 외로운 산에 기습공격을 감행하며 다섯 군대 전투가 시작된다.

<호빗>의 끝이자 <반지의 제왕>의 시작이다. 장장 12년에 걸친 중간계 6부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절반에 가까운 상영시간이 오직 전투 장면에 할애된 만큼 개별영화로서 서사적 완성도보다 3부작의 절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소박한 선의와 행복의 가치를 내세우는 주제와 달리 영화는 탐욕스러울 정도로 스펙터클에 집착하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물량을 아낌없이 퍼붓는다. 미술, 특수효과, 전투 장면의 완성도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한편으론 끝없이 이어지는 전투에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길고 긴 여정이었다”는 간달프의 대사처럼 단지 한편의 영화로만 평가할 순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작들에 비해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순 없어도 순수한 오락에 집중한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는 칭찬할 만하다. 참고로 6부작 중 상영시간이 가장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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