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의 정신을 이어받아 학문을 연구하고 교수하여 유능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인류 공영의 이상사회 구현에 기여한다. 서경대학교 건학이념의 포인트는 ‘홍익인간 정신’이다. 널리 인류를 이롭게 할 보다 실용적인 학문을 지향한다. 그 실용의 정신은 학교를 잠시 둘러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불필요한 동선은 최소화하고, 각 건물 사이엔 이곳저곳 옮겨가기 편하게 통로가 만들어져 있다. 학교까지 가보지 않아도 된다. 홈페이지도 단정하고 편리하게 구축돼 있다. 대개의 대학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도 홈페이지는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은 반면 서경대학교 홈페이지는 학교의 여러 소식들을 한눈에 파악하기 편한 인터페이스에, 새 소식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함까지 느껴진다. 또 대학, 대학원, 부속기관, 서비스 등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어 용이하다. 창간 이래로 꾸준히 이어져온 <서경대신문>도 그 시스템 중 하나다. <서경대신문>은 1955년 창간된 이후 현재는 한달에 두번,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발행 중이다.
현재 서경대학교는 4개 단과대학에 7개 학부, 15개 학과로 편제되어 있으며, 대학원 및 경영대학원, 미용예술대학원, 그리고 12개 부속기관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일문화연구소, 군사학연구소, 도시과학연구소, 학생생활연구소, 무대의상연구소 등 각 분야 특성화 사업과 연계해 13개 부설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특히 청운관 5층에 자리한 학생생활연구소는 지속적인 상담 및 심리검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자연히 서경대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취향과 개성에 부합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1인제작시스템은 학생마다의 자질을 찾아내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가장 대표적인 수업 과정인 1인제작시스템은 모든 학생이 학기마다 단편영화 한편씩을 제작하도록 하는 커리큘럼이다. 시나리오, 프리 프로덕션, 촬영, 편집, 후반작업까지 모두 포함한다. 꾸준한 연출 경험을 쌓는 동안 촬영, 음향, 특수효과, 기타 후반작업 등 영화제작의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마스터하게 된다. 이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반복하는 동안 재학생들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완전히 숙지할 수 있다. 4년간 쌓은 영화제작 경험은 보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특기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선후배간 관계도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신정범 교수의 ‘영화기술’ 수업에선 선배들이 후배의 수업에 도우미로 들어와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신입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1학년이라 아직 미숙한 프레젠테이션이지만 학생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온 자료를 발표하는 동안 신정범 교수도 자상하고 친근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적 재미에 신경 쓰느라 지나치게 장난스러워진 학생의 작품에 대해 신정범 교수는 칭찬을 하면서도 “재미만 추구할 것인가, 주제의식을 좀더 분명하게 드러낼 것인가, 작품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정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처럼 1인제작시스템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은 전문화된 세부 커리큘럼이다. 날로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양질의 영화, 방송,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CG 관련 수업을 학기마다 배분해 재학생들이 특수한 분야의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커리큘럼상의 사운드 수업을 이수한 학생들에겐 미국 디지디자인사에서 공인하는 프로툴(Protools) 자격들을 취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준다. CG, 사운드믹싱, 색보정 등 영화제작에 전문적인 후반작업 과정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라 감독뿐 아니라 전문 스탭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도 더없이 실용적인 커리큘럼이다.
2015년은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가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 같다. 기존에도 학과에서는 디지털 영상제작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장비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레드원 카메라, 블랙매직 카메라와 고사양의 DSLR을 포함한 다양한 촬영 기자재 등을 갖췄고, 조명기기도 매 학기 틈틈이 새롭게 구비해 학생들이 장비 면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프로덕션 단계의 기자재만큼 후반작업 과정에 필요한 장비와 설비도 모자람 없이 지원하고 있다. 각 학년의 한 학생이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 편집용 매킨토시 컴퓨터를 구비한 편집실, 최종음향 마스터링이 가능한 사운드 믹싱실, 색보정과 CG작업을 할 수 있는 종합편집실도 충분히 지원된다.
특히 올해는 더욱 넓은 수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건물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혜인관 건물 위에 한층을 새로이 올려 그곳을 통째로 영화영상학과가 사용할 예정이다. 촬영장비와 조명장비를 따로 보관해둔 기자재실을 한 공간으로 통합해 고가의 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도 훨씬 수월할 전망이다. 편집실의 규모도 두배 가까이 넓어진다. 개인종합편집실도 따로 두어명의 학생들이 개인별로 후반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목적이다.
현장 전문가 육성을 위하여
또 올해부터는 영화영상학과 심화과정으로 대학원생들이 장편영화를 찍을 수 있도록 투자하는 제도가 마련된다. 4년 이상 단편영화를 제작한 경험으로 쌓은 실력을 비로소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미 올여름 5천만원을 투자받은 대학원생 김연수 감독은 <가족시네마>(가제)의 촬영을 모두 마치고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장비와 설비는 모두 학교에서 지원받고, 학부생들이 스탭이 되어 도움을 주니 제작비 5천만원은 고스란히 연출을 위해서만 쓰였다. 무엇보다 학과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고유의 영화제 ‘프리미어 오브 패션’(Premiere of Passion)이다. 벌써 올해로 18회를 맞은 경쟁 영화제이고, 학생들이 매 학기 만드는 60~70편의 단편영화 중 7~10편만을 엄선해 상영한다. 학생 작품이 궁금한 일반인은 학과의 영상 아카이브 미디어스퀘어(mediasquare.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디어스퀘어는 ‘프리미어 오브 패션’의 역대 상영작을 업로드해둔 웹사이트로, 기록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외부에 대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시 지망생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영화제작의 A부터 Z까지 총망라하는 시스템으로 완벽히 훈련된 현장 전문가를 기대할 수 있겠다.
입시전형
정시 다군에서 모집하며 수시에서 5명, 정시에서 25명을 충원해 총 30명이다. 정시모집 기준으로 수능은 70%, 실기고사는 30%를 반영한다. 실기구술고사는 일부 발췌한 시나리오의 앞뒤 관계를 추론하는 방식이다. 등장인물, 이야기, 시각화 등에 대한 질의와 전공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제한시간은 5분이다. A4 1장 분량의 시나리오 발췌본은 고사 당일 추첨으로 결정한다. 고사를 보기 전 5분 내외의 준비시간을 준다. 수능은 국어와 영어 영역을 각 40%, 탐구 영역의 최고점 1과목을 20% 반영한다.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 집중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신정범 교수
-영화영상학과로 독립한 지 1년이 지났다. =학제상의 변화일 뿐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 독립 학과가 되어 학생들 입장에선 의견 반영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장점은 있다.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커리큘럼도 학생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 건 잘된 점이다. 2015년엔 외관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스튜디오, 시사실, 편집실 등을 늘릴 예정이고, 지금 있는 공간이 좁기 때문에 혜인관에 새로 층을 올려서 단독으로 한층을 다 쓰게 될 거다.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 비중을 싣고 있다. =직접 대부분의 툴과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찍 적응할 수 있도록 1학년 때부터 기초 컴퓨터 교육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그 밖에도 작품을 완성해서 교내 영화제에 꼭 출품하도록 독려한다. 학생들은 거의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1차 관문처럼 여기고 있다. 바깥에 나가도 내가 승부해볼 만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같다. 선배들까지 불러서 보도록 하니까 자발적인 각오가 생긴다. 현장에 나가 있는 선배들과 서로의 상황을 나누고 교류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뜻밖의 효과까지 봤다. (웃음)
-실기시험인 5분간의 구술고사에선 어떤 점을 눈여겨보나. =단순히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끝까지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영화영상학과이다 보니 일시적인 선망과 호기심으로 지원하는 학생도 꽤 많다. 막상 들어와 실제로 작업하다 보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꼭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영화는 개인 작업이 아니므로 협력의 가능성도 물론 함께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