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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한발 빠르게 중국과 교류한다
윤혜지 사진 최성열 2014-12-15

대진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부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최대한 살린다. 대진대학교의 시스템을 살피다 보면 드는 생각이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진대학교는 서울 및 타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길지 않은 역사와 낮은 접근성은 분명 약점이지만 이를 내실 있는 커리큘럼과 훌륭한 제반설비로 보완하고 있다. 튼튼하고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커리큘럼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자 대진대학교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대진대학교는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원리에 입각한 글로벌 리더의 육성을 목표로,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인의를 바탕에 둔 인간 교육, 취업 중심의 실용 교육, 자연친화적이고 연구 역량을 드높일 수 있는 스마트캠퍼스 조성, ‘글로벌 대진’ 브랜드의 강화가 현재 대진대학교가 짜고 있는 4대 중점 전략이다. 아마도 입시생이라면 4대 전략 중에서도 스마트캠퍼스 조성과 ‘글로벌 대진’ 브랜드 강화에 더 눈길이 갈 법하다. 대진대학교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크고 넓은 부지는 교육 설비를 강화하기에 특히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다. 캠퍼스 리빌딩을 통한 쾌적한 학습환경 조성과 대학경영 체계의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당장의 계획이다. 특히 3100번 광역버스가 캠퍼스 안까지 운행 중이기 때문에 굳이 셔틀버스를 타지 않더라도 외부 방문객이나 학생들이 학교 내 시설을 오가는 것도 편리하고 빠르다.

실기 중심의 교육과정

또한 대진대학교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도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2005년부터 중국 쑤저우대학과 하얼빈사범대학과의 합작을 통해 대진대학교 차이나캠퍼스(DUCC, 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를 건립하는 등 국제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학교만의 차별화된 교육커리큘럼을 정비하는 한편 실질적인 국제교류학습에도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차이나캠퍼스의 교육과정은 기본과정(1학기), 심화과정(1학기), 복수학위과정(4학기 총 2년)으로 나뉜다. 기본과정은 신입생이라면 성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복수학위과정은 중국에서 4학기, 한국에서 4학기를 이수한 뒤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미국, 호주, 러시아, 중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자매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해 재학생들이 각 나라에 파견돼 공부할 기회도 주어진다. 연극영화학부의 성지영 교수는 대진대학교의 가장 큰 이슈인 차이나캠퍼스와 관련해 앞으로 중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제교류팀이 상주하면서 학교 차원에서도 단순한 교류 이상으로 여기고 있다. 학생들에겐 경험적 바탕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 영화산업에선 표준적인 대우보다는 노련한 비즈니스 스킬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현장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로선 버거울 수 있기에 직접적인 접촉은 무리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특기생 제도도 대진대학교에서 눈여겨볼 만한 과정이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경력자를 특기생으로 선발해 학생들에게 현장 분위기를 알려주고 실질적인 정보교류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무엇보다 학비를 전액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지만 한편으로는 일종의 특혜로 여겨질 수도 있음을 우려해 학교에서는 특기생에게도 엄격한 졸업 기준을 제시한다. 연극영화학부의 성지영 교수는 특기생으로 입학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명량>의 신재명 무술감독의 경우 직접 무술팀원들을 데려와 스튜디오에서 합을 짜는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한다.

1998년에 설립된 연극영화학부는 실기 중심의 활용도 높은 교육과정을 지향한다. 영화제작 및 사운드를 가르치는 성지영 교수는 “학교에서 현장의 모든 기초 지식을 배우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비평과 영화사를 교육하는 신강호 교수를 비롯해 연극이론을 교육하는 김광선 교수, 연극 및 뮤지컬 연출가로 활약한 윤우영 교수, 영화제작 및 사운드 전문가인 한우정 교수, 각각 연기와 움직임을 가르치는 박근수 교수와 김종학 교수까지 각 전문분야의 교수진을 예비해 다방면으로 고르게 교육한다.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현장과 같은 시스템을 갖췄다. 2003년에 건립된 예술관은 4층 건물로 영화스튜디오와 연극소극장, 스튜디오극장, 무대제작실, 녹음실, 디지털편집실, 시사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가 단독으로 사용한다. 학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는 외부의 영화 및 드라마 제작팀으로부터 대여 요청을 받기도 한다. 수준 높은 시설을 갖췄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사용하는 툴이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파이널 믹싱 공간 등을 마련하기 위한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맞춤 교육

학생들이 교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작품을 연구하는 모습도 학교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2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제작 실습을 진행하는데 수업을 통해 매년 10편 내외의 작품이 탄생하고 상영의 기회를 얻는다. 올해는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점에서 졸업작품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학생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상업영화와 같은 상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노트북이나 플레이백을 영사기에 올려 상영하는 대신, 디지털시네마패키지(DCP) 과정을 거쳐 어느 극장에서든 상영할 수 있도록 작품을 완성한다. 최종 단계에서 사운드 마스터링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학교에서 지원한다. 학교의 풍성한 지원하에 학생들은 자유롭게 작품을 만든다. 학교를 방문한 날 연극소극장에선 2학년의 공연제작실습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무대 뒤편은 무대제작실과 바로 이어져 있고 차량 이동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조교의 진행하에 학생들끼리 공연을 연습 중이었고, 한편에서 다른 학생들은 무대를 정비하고 있었다. 성지영 교수가 가르치는 2학년의 디지털영상제작실습 수업 중엔 촬영을 마친 작품을 두고 추가 촬영과 편집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학생들끼리 상의를 하고 있었다. “현장과 똑같이 무조건 팀플레이가 원칙이다. 학생들이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탐구하고 세분화하는 과정이며, 교수는 전체적인 조율을 도울 뿐”이라고 성지영 교수는 설명했다. 실기 중심의 전문 대학원 과정도 개설해 대학원 교과목 특성화 작업에 발맞춰 학부 커리큘럼도 업그레이드했다. 대학원과 학부를 연결하는 맞춤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다. 더불어 교직과정을 신설해 공연 및 영상 분야의 교육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제작에서 교육, 상영까지 그야말로 논스톱 커리큘럼의 완성이다.

입시전형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는 정시 다군에서 입시를 진행한다. 영화전공(영화연출 및 스탭) 24명과 연극전공(연기연출 및 스탭) 15명을 뽑는다. 두 전공 모두 수능 30%와 실기 70%의 비중으로 평가한다. 실기고사에서 영화전공은 전공에 대한 전문성 및 이해도를 측정하는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질의응답을 통해 영화상식 및 열의도를 평가한다. 포트폴리오나 수상 실적물이 있다면 지참 가능하다. 연극전공은 지정연기와 자유연기/특기로 나눠 평가한다.

투명하고 믿음직스런 학교 만들어간다

대진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성지영 교수

-안정적인 재정 덕인지 설비와 교육과정의 완성도가 높다. =우리 학생들이 현장에 나가서 다시 배우는 걸 원치 않는다. 곧바로 실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키우고자 한다. 그래서 교내의 모든 시스템이 현장과 거의 동일하다. 좋은 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지만 학교에서 경험한 기술과 시스템대로 현장에서도 작업할 수 있도록 추가로 설비 및 공간을 마련 중이다. 외부에선 잘 모르지만 대진대학교는 대학 회계투명성 1위를 한 적도 있다. 각종 서류작업이며 보고를 해야 해서 교직원들로서는 나름 고달프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이보다 믿음직스러운 부분도 없을 것 같다. (웃음)

-기본기를 쌓을 수 있는 커리큘럼과 동아리 지원제도가 눈에 띈다. =3D 관련 커리큘럼을 예로 들겠다. 3D영화를 실제로 온전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고, 짧은 시퀀스를 찍어보면서 3D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제작하는가를 가르친다. 언젠가는 부딪칠 과제이기 때문에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한 예습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다. 패턴을 이해해두면 나중에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면하게 돼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창업동아리를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편이다. 가령 연극을 올린다고 하면 극단, 공간, 연습실이 필요한데 재학생과 졸업생, 대학원생이 팀을 꾸려 하나의 동아리를 만들면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식이다.

-어떤 신입생을 기대하나. =스스로 작업하는 과정과 팀플레이 작업도 많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 진정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학생, 그리고 자기 신념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다. 학원에서 배운 틀에 박힌 연기보다 독특한 개성을 분출할 줄 아는 학생이라면 좋겠다.